아세안회의 참석한 미얀마 군 사령관…“살인자”·“체포하라” 곳곳서 성토 

아세안회의 참석한 미얀마 군 사령관…“살인자”·“체포하라” 곳곳서 성토 

기사승인 2021-04-24 17:46:38
미얀마 군부 쿠데타의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왼쪽) 최고사령관이 24일(현지시간)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공항에 도착해 영접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미얀마 사태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렸다. 미얀마 군부의 책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도 참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진행됐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비롯해 아세안 10개국 정상 또는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2시간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특별회의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미얀마 사태 논의를 제안하며 마련됐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이번 초청이 흘라잉 최고 사령관을 정부 수장으로 인정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가 필요해 부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날 양복 차림으로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평소 군복을 입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얀마 양곤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세안 회의 참석을 규탄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미얀마나우SNS
미얀마 곳곳에서는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미얀마 양곤에서는 화분을 깨는 등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이는 장례의식의 일종으로 전해졌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에 대한 시민들의 증오를 나타낸다.

SNS에서도 ‘#MudererMinAungHlaing(살인자 민아웅흘라잉)’이라는 해시태그가 번졌다. 미얀마 네티즌들은 “제발 미얀마 국민들의 투표권을 존중해달라. 우리의 민주주의 회복을 도와달라” “그는 살인자다” “흘라잉이 아세안에 참석하는 날, 군부는 납치됐던 민간인의 시신을 그 가족에게 전달했다. 시신에는 고문의 흔적이 있었다” 등의 글을 게재했다.
    
지난해 11월 아웅 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족민주연맹(NLD)이 총선에서 압승했다. 그러나 군부는 총선 결과에 불복,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에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곳곳에서 민주화 시위를 벌였다. 군부는 실탄을 발포하며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23일 기준 745명의 시민이 군부에 의해 살해됐고 3371명이 구금됐다고 발표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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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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