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경북 경주동부사적지대(발천) 수로 복원 정비를 위한 발굴조사 현장이 공개된다.
경주시는 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29일 오전 10시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왕의 왕비 알영과 관련된 삼국유사 기록에서 유래된 '발천'은 동궁과 월지에서 월성 북쪽과 계림을 지나 남천에 흐르는 하천을 가리킨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2019년 10월부터 이 곳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공개되는 성과로는 679년(문무왕 19년) 만들어진 동궁과 월지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고대 발천 수로가 발견된 것.
이 수로를 통해 삼국시대에 넓었던 하천 폭이 통일신라시대에는 좁혀진 것을 알 수 있다.
또 고려 전기까지 사용되는 하천이 폐기되는 시점도 확인됐다.
이와 함께 760년(경덕왕 19년) 축조된 춘양교지와 월정교지보다 훨씬 앞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7세기 후반의 석교지가 발견됐다.
이 석교지는 다리 너비가 교각을 기준으로 11m가 넘는 큰 규모로 장대석(길게 다듬어 만든 돌)을 이용해 양쪽 교대를 만들고 하부에는 교각과 교각받침석 7개가 같은 간격으로 배치된 형태다.
석교지 남쪽과 북쪽으로 연결된 도로도 관심의 대상이다.
석교지 북쪽 도로에서 '초석(礎石)', '적심석(積心石·안쪽에 심을 박아 쌓은 돌)'이 확인돼 기와집 문지(門址·문이 있던 자리)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도로 서쪽 경계부의 암거식 배수로(구조물 밑으로 낸 도랑)와 잔자갈이 깔린 도로에서 수레바퀴 흔적도 찾아냈다.
현장 공개에 이어 29~30일 라한셀렉트 경주에서 발천 복원 정비 방안을 논의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현장 공개와 학술대회는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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