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대마’의약품 개발 본격화..국내 최초 헴프 산업화 실증 착수

경북도, ‘대마’의약품 개발 본격화..국내 최초 헴프 산업화 실증 착수

기사승인 2021-05-02 10:43:04
경북도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30일 국내 최초로 ‘헴프(HEMP)’의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실증에 착수에 했다.(사진=경북도 제공)

[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마약으로 분류된 ‘헴프’를 원료의약품 개발 등의 상용화를 진단하는 작업이 본격화된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국내 최초로 ‘헴프(HEMP)’의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실증을 지난달 30일부터 착수에 들어갔다.  

마약으로 분류된 ‘헴프’는 상용화 중인 북미‧유럽 등 해외 선진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마약류 관리법’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섬유 또는 종자 채취 목적 외 허가 불가 ▲종자·뿌리·줄기 외 전량 폐기 ▲특정 경우 외 대마의 수출입‧제조‧매매 등 금지 ▲산업화 목적 대마의 취급(재배, 소지, 소유, 수수, 운반, 보관 등) 금지된다.

다만, 특별히 허가받은 사람에 한해 농업용, 학술연구용 등 일부 분야에서만 재배를 허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뇌전증 증상완화와 항염증, 통증완화 작용에 효과가 있는 헴프에 함유된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성분인 ‘CBD(cannabidiol)’를 산업용으로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경북이 전국 최대의 헴프(HEMP) 주산지인 만큼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경북도는 이런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특례를 부여받는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를 신청해 지난 2020년 7월 지정받았다.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 ▲CBD추출 목적 대마(헴프)재배 허용 ▲재배한 헴프의 잎 또는 미수정 암꽃을 폐기 대상에서 제외 ▲CBD활용 원료의약품 및 의료목적 제품 제조‧매매‧수출 허용 ▲재배부터 수출까지 헴프 소지‧운반‧보관‧관리 행위 등이 허용된다. 

경북도 김주환 바이오생명산업과장은 “그동안 ‘헴프 규제자유특구’지정을 받은 후 실증착수를 위한 사전준비와 시행착오를 줄이고자 우량품종선발을 위한 선행연구 등 재배방법연구에 집중해 왔다”면서 “농업 관점의 재배 중심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바이오 소재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산업화 재배방법 선행연구, 스마트팜 조성 등의 기반을 마련하고 헴프 재배부터 헴프 관리까지 당초 계획했던 일정에 맞춰 분야별 실증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증사업은 안전성을 담보하면서 헴프의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으로 ▲산업용 헴프 재배 ▲원료의약품 제조‧수출 ▲산업용 헴프 관리 실증 등 3개 사업으로 진행된다.

실증작업은 먼저 헴프 재배와 헴프 관리를 추진한 후 올해 하반기 원료의약품 제조‧수출을 검증하는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북도 제공.

중기부 김희천 규제자유특구기획단장은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는 한국형 헴프 산업화 체계 구축으로 전통 산업을 재해석해 농업 자원을 산업 자원화하는 사업”이라면서 “헴프(HEMP)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안전관리가 매우 중요한 만큼 블록체인기반의 전 주기 이력관리와 정기적인 현장점검을 통해 사후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부와 경북도는 마약류로 분류되는 헴프를 대상으로 실증하는 만큼 부대조건 이행‧책임보험 가입 고지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현장점검 및 안전교육 실시 등을 통한 실증 전 과정의 안전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헴프(HEMP) 산업화 모든 과정의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경북도를 중심으로 대구식약청, 경북지방경찰청, 안동시, 관련전문가 등으로 안전점검위원회를 구성하고 실증착수에 따라 분야별 안전사항에 대해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방침이다.

경북도 장상길 과학산업국장은 “이번 헴프 산업화 실증은 ‘한국형 HEMP 산업화’에 걸림돌이 됐던 규제 완화를 위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CBD 산업화를 위한 안전성과 상업성 검증으로 연관 산업 활성화를 앞당기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장 국장은 그러면서 “기존 경북도 바이오·백신클러스터와 연계한 대마기반 전·후방산업 육성에 집중해 한국형 헴프(HEMP) 산업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도 제공.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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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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