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최근 항생제 내성을 나타내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감염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의 ‘CRE세균 인체 감염’은 2018년 265건에서 2019년 476건, 2020년에는 611건으로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2018년 1만1954건에서 2019년 1만5369건, 2020년 1만7992건으로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CRE 감염환자들 중 61.2%, 경북의 경우 77.6%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하고 있어, 고령층 감염예방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
한편, ‘CRE감염증’은 2급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카바페넴 항생제는 요로감염증, 폐렴 및 패혈증 등 다양한 감염성 질환의 치료에 이용되는 최후의 항생제로 불린다.
카바페넴 항생제 내성은 다른 항생제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기존 항생제 치료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CRE 병원체는 환자 등 병원체 보유자와의 접촉이나, 병원 내 오염된 기구, 물품, 환경표면을 통해 전파된다.
CRE 중에서도 전파력이 강한 ‘카바페넴분해효소생성 장(腸)내 세균속균종(CPE)’은 항생제내성 유전자를 다른 세균에게도 전파할 수 있어 의료진과 주위 사람들에게도 감염시킬 우려가 높다.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에 CRE감염증 환자로부터 채취된 검체 786건 중 633건에서 내성 전파가능성이 높은 카바페넴분해효소생성 장내세균속균종(CPE)을 확인한바 있다.
이에 따라 항생제 오남용 방지와 항생제 내성균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의료기관에 대한 감염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백하주 경북보건환경연구원장은 “항생제 내성균의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람뿐 아니라 양식어류, 축산물에 대한 적절한 항생제 사용과 병원체 인체 감염관리 인프라 구축, 의료기관 표준예방지침 준수 등의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신속·정확한 확인검사로 항생제 내성균의 집단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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