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높은 곳 바라보는 '배구·농구·핸드볼', 여성 파워 보여줄까

[올림픽] 높은 곳 바라보는 '배구·농구·핸드볼', 여성 파워 보여줄까

기사승인 2021-07-20 19:02:02
지난 19일 일본 도쿄로 출국한 한국 올림픽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구기 종목 여전사들이 도쿄 올림픽에서 역사에 도전한다.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이 이제 약 3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지난 19일 '2020 도쿄 올림픽' 29개 종목에 선수단 354명(선수 232명·임원 122명)을 파견하며 금메달 7개 이상을 따내 메달 순위 종합 10위 안에 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대회에 배구, 핸드볼, 농구 종목에서는 여자 선수들만 출전권을 따냈다. 메달 획득까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새 역사를 쓰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대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일본으로 출국한 김연경. 사진=연합뉴스
◇ ‘배구 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꿈은 이뤄질까

한국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동메달) 이후 40년 넘게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4강까지 진출했지만 동메달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8강에서 네덜란드에 졌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배구 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프로 데뷔 이후 엄청난 커리어를 달성했지만 아직까지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손에 쥐지 못했다. 김연경도 “올림픽 메달은 하나 꼭 따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다만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주전 세터와 레프트였던 이다영, 이재영 쌍둥이 자매가 불미스러운 학폭 사태 등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GS칼텍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레프트 강소휘는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참여하질 못했다.

이로 인해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이탈라아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 여자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서 3승 12패로 16개 팀 중 15위에 그쳤다. 올림픽 개최 직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여자 배구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

다행히 부상으로 VNL에 합류하지 못했던 김희진과 김수진이 하동 코호트 훈련부터 합류하면서 전력은 다소 안정화됐다. 스테파니 라바리니 감독도 “대표팀의 전술상 김희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림픽 전까지 몸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스태프들이 최선을 하고 있다.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국은 A조에서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세르비아, 브라질, 케냐, 도미니카공화국, 세르비아와 경쟁한다.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소 조 4위에는 올라야 한다.

김연경은 “국민들이 응원해 주시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서 일단 조별리그 통과를 1차 목표로 하겠다. 현장에 가서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최대한 (한국에) 늦게 들어왔으면 한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지난 시즌 여자농구 MVP를 포함해 7관왕을 수상한 KB스타즈의 박지수. 사진=연합뉴스
◇ 13년 만에 올림픽 나가는 여자농구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던 한국 여자농구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본선행에 실패했지만, 이번에 13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품에 안았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12명의 선수 모두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지휘봉은 전주원 감독이 잡는다. 전 감독은 지난 1월말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 한국 올림픽 역사상 단체 구기종목 최초의 한국 여성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조별리그부터 힘든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3개조 중 각 조 상위 2개국은 8강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팀 중 상위 2개국이 8강행 문턱을 넘는다. 따라서 최소 1승 이상을 거둬야 8강을 기대할 수 있다. 세계랭킹 19위인 한국은 스페인(3위), 캐나다(4위), 세르비아(8위)와 한 조에 묶였다. 전력만 놓고 보면 1승도 거두기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여기에 주축 선수인 김한별과 김민정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진안과 한엄지가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특히 리딩과 득점력이 뛰어난 김한별의 제외는 치명적이다. 팀의 핵심 선수인 박지수는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일정과 한국 복귀 후 자가 격리 때문에 지난 19일에 합류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여자농구 대표팀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26일 스페인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일정에 들어간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핸드볼 대표팀.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명예 회복 노리는 핸드볼

올림픽 여자핸드볼은 이번 대회 출전으로 핸드볼 종목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세웠다. 이는 남녀 통틀어 최초의 기록이다.

핸드볼은 구기 종목 중 효자 종목으로 손꼽혔다.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거는 등 줄곧 4강 전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스페인에 밀려 4위로 대회를 마감했고,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조별리그 탈락하는 등 최근 대회에서는 메달권과 거리가 멀었다. 명예회복을 위해 이번에 대표팀은 해외파 류은희, 이미경을 비롯해 강경민, 강은혜 등 최정예 멤버를 구성했다.  

한국이 속한 A조에는 우리나라는 노르웨이, 네덜란드, 일본, 몬테네그로, 앙골라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유럽 강국인 노르웨이와 네덜란드 등을 상대로 쉽지 않을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되는 일본과 앙골라를 제물로 삼을 수 있어 조편성 결과가 나쁘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강재원 올림픽 여자핸드볼대표팀 감독은 “노르웨이, 네덜란드와 치르는 1, 2차전에서 최소한 1승을 해야 8강을 바라볼 수 있다”며 “몬테네그로는 물론 일본, 앙골라도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고 경계심을 내보였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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