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도 최재형도 ‘휘청’… 국민의힘, 대안있나

윤석열도 최재형도 ‘휘청’… 국민의힘, 대안있나

尹, 처가리스크에 이어 ‘고발사주’ 의혹까지… 최재형, ‘희미’한 존재감
野 군소후보 향하는 ‘시선’… ‘DJ 적자’ 장성민, 야권 불모지 호남 표 끌어올 적임자 평가

기사승인 2021-09-04 06:00:02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이제 막 출발을 시작한 국민의힘 대선 경선 버스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유력주자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를 둘러싼 리스크가 확산하면서다. 더구나 대안으로 주목받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정권교체론’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군소후보를 향해 시선이 쏠리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최근 ‘고발 사주’ 논란에 휩싸였다. 2일 뉴스버스는 윤 후보의 측근인 손중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송파갑 후보였던 김웅 의원을 통해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윤 후보가 검찰을 개인 권력으로 사유화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고발을 직접 사주한 것으로 언급된 수사정보정책관은 검찰 안팎의 핵심정보를 검찰총장에 ‘직보’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 후보의 징계를 청구했던 사유 중 하나인 ‘재판부 성향 분석’ 자료도 손 검사가 문건 작성 책임자로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해당 고발장에 명시된 피해자는 윤 후보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한동훈 검사장 등 3명이다. MBC ‘검언유착’ 보도와 뉴스타파의 '윤석열 부인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보도가 이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발대상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강욱·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등 범여권 인사와 검언유착을 보도한 기자 5명이었다.

관련 의혹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여권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후보의 연루설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검찰 출신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은 검찰총장 직속 보고 기관”이라며 “(고발 사주가 윤 후보의) 양해 없이 가능했겠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대선 주자인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도 “검찰총장이 모르는 상태에서 검찰 중간 간부가 그렇게 할 수 있었겠나 싶은 생각”이라며 “총장 시절에 알고 있었는지, 지시했는지 진위에 대해 윤 후보 본인이 명쾌하게 밝히면 될 문제”라고 해명을 촉구했다. 

여권에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한 진상조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착수 등을 압박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법사위를 바로 소집해 철저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윤호중 원내대표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국정원과 기무사의 선거개입과 다를 바 없는 경악할만한 범죄다. 공수처가 즉각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려 “있으면 (증거를) 대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윤 후보의 ‘모르쇠’식 해명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장성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증거 대라는 식의 해명은 범죄자들이나 하는 방식”이라며 “윤 후보가 자신 앞에 떨어진 엄청난 의혹의 불씨를 조기에 진화시키지 못하면 이 불씨는 야당과 야권 전체를 태우는 민심의 들불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질타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장모가 연루된 ‘처가리스크’부터 시작해 고발 사주의혹까지 터져 나오자 국민의힘 내부에선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야권 중심의 정권교체 위기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   사진=박민규 기자

윤 후보 대항마로 거론됐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율 부진이 뼈아픈 요소로 다가가고 있다. 최 전 감사원장은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등장한 히든카드로 주목받아왔다. 그러나 등판 이후 그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대를 유지하며 희미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상황이다. 캠프 이탈자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준석 대표와 연일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원 전 지사는 이 대표와 ‘저거 논란’으로 입씨름을 벌인 뒤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며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나마 홍준표 의원이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지난 대선에서 패배를 맛본 ‘올드보이’라는 점에서 한계점이 존재한다.

이에 유권자들의 시선이 국민의힘 군소후보들을 향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1차 컷오프경선 진출 후보 12명을 확정 발표했다. 박진, 박찬주,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장기표, 장성민,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가나다순) 후보 등이다.

장성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장성민의 타겟

이 중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DJ 적자’로 평가받는 장성민 예비후보다. 장 후보는 30대의 젊은 나이로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게다가 야권에서 보기 드문 호남 출신 대선주자다. 

장 후보도 호남 득표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후보가 되면 45% 정도의 호남에서 압도적 표를 모을 수 있다”며 “저는 정치에 기반이 호남이었고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고 30년 이상을 걸어왔기 때문에 그분들은 누가 호남의 적자고 뿌리인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