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일산대교 무료화 문제와 기본소득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이낙연 후보는 14일 오후 MBC ‘100분 토론’에서 “세금으로 최소 수익을 보장 해주면서 높은 이자 받는 방식을 시정해야 한다. 일산대교도 같은 문제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는 일산대교 무료화를 고려한 발언이다. 일산대교는 한강을 가로질러 고양시와 김포시를 연결하는 1.84㎞의 다리다. 민간투자사업을 통해 지난 2008년 5월 개통했다. 27개 한강 교량 중 유일한 유료도로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일산대교 무료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국민연금 측을 악마처럼 몰고 간다”며 “어느 경우에도 계약했던 대상을 악마로 몰아가는 건 민주적 지도자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재명 후보는 “악마로 몬 적은 없다”라며 “한강 28개 다리 중 유일하게 일산대교 주민들만 통행료를 내는 데 추가 부담이 옳다고 생각하냐”고 응수했다.
두 후보는 기본소득 정책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낙연 후보는 “(이 지사가) 기본소득을 말할 때 ‘송파 세모녀’ 사건을 자주 거론했다”며 “세모녀는 월세 수십 만 원을 집주인에게 남기고 세상을 떴는데 그들에게 한 달 8만원 꼴의 기본소득이 해결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지사는 “8만원이 아니고 세모녀니까 24만 원”이라며 “부자한테 세금만 걷고 가난한 사람만 도와주는 것은 복지의 함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조세 저항과 재정 부담을 줄이고 각자가 받는 이전 소득을 늘리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맞받아쳤다.
선별지원을 주장하는 이낙연 후보에게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정의관념에 의문이 있다”며 “부자들, 상위소득자들이 생각할 때 국가에 섭섭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 말처럼) 부자에게 똑같이 줘야만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하면 노벨경제학상 수십 명 중 몇 명이라도 그렇게 하라고 권했을 것”이라며 “제가 아는 한 노벨경제상 수상자 중 그렇게 권하는 사람은 없었다” 지적했다.
이어 “진정으로 말하는데 기본소득을 철회해달라”며 “보편적 복지국가로 가는데 결코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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