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이 후보는 16일 페이스북에 특혜 의혹을 “현대판 마녀사냥”, “덫을 놓고 걸려들면 좋고, 혹 걸려들지 않아도 낙인만 찍으면 된다는 악의적 마타도어”로 규정했다.
그는 “모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드린다. 수사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라며 “(수사 결과로) 책임져야 할 사람이 저뿐만은 아니다. 수사결과에 따라 어떤 의혹도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 문제를 제기한 모든 주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혹과 관련한 해명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당초 대장동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영개발하기로 돼 있던 것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에 압박하며 결국 민영개발로 바뀌었는데, 제가 성남시장 취임 후 이를 공영개발로 바꿨다”며 “불로소득은 시민에게라는 원칙에 따라 지분 선확보를 통해 추산액 4583억원 규모의 이익을 얻었다. 당초 예상보다 사업자 수익이 크다고 판단해 920억원 규모의 부담을 더 지도록 인가조건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사업자는 반발했지만 시민의 이익을 위해 끝내 추가부담을 결정했다”며 “무죄 판결을 받은 대장동 개발이익 환수 허위사실공표 재판에서 화천대유 대표는 당시 추가부담 압박에 대해 공산당식이었다고 비난할 정도였다”고 부연했다.
캠프도 의혹 반박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후보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같은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화천대유’에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이 7년간 재직한 사실을 재차 언급하며 국면 전환에 나섰다. 화천대유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자산관리회사로 참여했다. 자회사 천화동인 1∼7호와 함께 3억5000만원가량을 투자해 3년간 수천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다 배당 논란이 일었다.
캠프 대변인을 맡은 전용기 의원은 논평에서 “국민의힘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TF’ 팀장으로 곽 의원을 추천한다”고 비꼬았다. 곽 의원과 화천대유 실소유주로 알려진 언론인 출신 김모씨가 대학 동문으로서 친분이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이 정도만 들어도 구린 냄새가 풀풀 난다”고 직격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힘을 실었다. 송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게 무슨 대단한 의혹인 것처럼 떠들고 있는데, 이 후보가 박근혜·이명박 정권하에 얼마나 많은 핍박을 받았느냐”며 “무슨 엄청난 문제가 있었다면 이미 박근혜정부 때 다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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