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대세론을 굳혔다. 호남 경선 종착지인 전북에서 1위를 탈환하며 ‘대선 직행’의 발판을 다졌다.
26일 전라북도에서 열린 전북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54.55%(2만2276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전날 광주·전남 순회경선에서 첫 승전보를 올린 이낙연 후보는 38.48%(1만5715표)를 득표해 2위에 그쳤다. 이어 추미애 후보가 2127표(5.21%), 박용진 후보 512표(1.25%), 김두관 의원 208표(0.51%) 순으로 집계됐다.
이재명 후보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에서 이낙연 후보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권리당원 이재명 2만1885표(54.51%) vs 이낙연 1만5454표(38.49%) △전국대의원 이재명 383표(56.74%) vs 이낙연 255표(37.78%) 등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북 순회경선 투표율은 53.6%로 집계됐다. 총 7만6191명의 선거인단 중 4만83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날까지 누적된 총 선거인단은 총 95만5021명으로 누적 투표율은 70.02%다.
결국 ‘호남 표심’의 선택은 이재명 후보였다. 호남은 이른바 ‘될 사람을 뽑는다’라는 전략적 선택으로 대선 판세를 가를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지역이다. 광주·전남과 전북 경선을 종합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안방인 호남에서 5만6002표(46.72%)를 얻었다. 4만9563표(41.35%)를 얻은 이낙연 후보를 제쳤다.
대장동 개발 의혹도 이재명 후보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호남에서 고비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그는 남은 경선 과정에서 본선을 대비한 ‘원팀 구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재역전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호남 지역 전체로는 기대 이상으로 많이 승리한 것 같다”며 “민주 개혁 세력의 본향인 호남 지역의 높은 지지율은 아마도 ‘본선에서 승리하라, 압도적 경선 승리로 내부 균열 최소화하고 본선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집단 지성이 발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민주당 경선 일정도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남아있는 경선 지역은 △제주(10월 1일) △부산·울산·경남(10월 2일) △인천(10월 3일/2차 슈퍼위크) △경기(10월 9일) △서울(10월 10일/3차 슈퍼위크)이다. 경기 지역이 포함된 만큼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가장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한 김 의원은 호남 경선 직후 이재명 후보를 지지 선언하며 경선 후보직을 사퇴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가 발표된 후 “오늘부로 경선 후보를 사퇴한다”며 “제가 꿈꾼 자치분권 균형발전도 이재명에게 넘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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