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를 향해 “불안하고 초조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대장동 의혹의 ‘키맨’으로 불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자 측근설에 휩싸인 이 후보를 재차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김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됐다. 이제 온 국민의 관심은 이 후보의 운명에 쏠려있다”며 “유 전 본부장의 구속은 이 후보의 유죄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장동 사건은 칭찬받을 일’, ‘유동규는 측근이 아니다’, ‘한전 직원이 잘못했다고 대통령이 물러나나’, ‘노벨에게 9·11테러의 책임을 물을 수 있나’ 등 이 후보의 비유는 너무 빗나가 설득력을 잃었다”며 “아무말 대잔치고 궤변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김 전 장관은 “대장동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주워 담을 수도 없고 노력해서 바꿀 수도 없다. 그 돈의 액수와 비리가 너무 크고 쓸어 담을 수가 없다. 유 전 본부장은 불행의 작은 시작”이라며 “결국 종착역은 이 후보에 대한 조사와 사법처리로 귀결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 후보는 사건의 주범이자 최소한 공동정범”이라며 “이재명과 유동규는 이 대장동 프로젝트의 공동설계자이고 배임의 공동책임자로 직권남용 혐의가 추가될 것이다. 대장동을 등에 지고 대한민국의 내일을 향해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미몽의 희망을 안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다가 수많은 의혹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한식 또는 청명을 맞게 될 것이다. 특검을 거치지 않고 국민의 의혹과 분노를 삭일 수는 없다”며 “특검을 거쳐 ‘국민이 윤리적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지만, 일 잘하는 지도자’라는 미련의 단물이 다 빠지고 나서 앙상한 몸짓으로 무대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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