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단편문학의 최고봉인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가산 이효석 선생이 영원한 마음의 고향 강원 평창군 봉평에서 영면을 이루게 됐다.
최창선 가산 이효석 선생 묘지 이장 추진위원회 위원장에 따르면 이효석 선생 유족과 묘지이장 합의가 원만히 이뤄져 19일 경기도 파주 동화경모공원 묘지에 안치된 선생의 부부유택을 평창 봉평으로 옮긴다.
최창선 위원장은 “그간 효석문화제를 개최하면서 선생의 묘소가 줄 곳 경기도에 모셔져 있는 사실이 많이 안타까웠다”며 “이제야 선생과 관련된 선양사업의 종지부를 찍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이효석 선생은 1907년 평창에서 태어나 당시 최고명문인 경성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1928년 ‘도시와 유령’을 문단에 발표한 이래 1936년 ‘조광’에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면서 일약 한국 단편문학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 이장되는 부부 묘는 이효석과 그의 처인 이경원의 부부유골이 합장돼 있으며, 선생의 유해를 작품 속 고향인 평창에 안치하고 싶다는 지역여론을 장남 이우현 씨가 받아들이면서 어렵게 묘지 이장 합의가 이뤄졌다.
한편 평창군에서도 선생의 묘지 이장을 지역의 경사로 승화한다는 의미에서 최선의 예우를 다할 예정이다. 별도의 환영 행사를 마련하는 등 이번 묘 이장을 통해 그간 분열됐던 지역의 아픔과 분열을 적극 치유하고 선생의 작품을 모티브로 진행 중인 ‘평창 효석 문화제’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합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평창=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