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김종식)는 오대산국립공원 공원자원조사 결과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열목어의 안정적인 서식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열목어는 1급수의 대표 어종으로 몸길이는 보통 30~70cm지만, 크게는 1m 가까이 자라며 계곡 내 포식자로 수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종이다.
일반적으로 매우 차고 용존산소량이 높은 곳에 서식하여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우리나라에는 한강과 낙동강 상류의 일부 지역에서만 적은 수가 서식하고 있으며,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수질 오염 등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용존산소량은 물속에 포함된 산소량을 나타내며 수질 오염의 지표로 사용된다. 용존산소량이 높을수록 물이 맑다.
1971년에 오대산국립공원 내 오대천 조사 결과 열목어가 절멸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부터 오대산국립공원과 원주지방환경청, 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 합동으로 열목어 복원을 위해 2018년까지 약 5000마리의 치어를 방류했으며, 계곡 내 인공구조물 철거를 통해 열목어의 이동성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치어는 알에서 깬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물고기를 말한다.
이번 조사 결과 열목어의 출현률이 현재 약 85%로 나타났다. 오대천 7개 공원자원조사지점 중 6개 지점에서 열목어 치어가 다량 확인돼 이들의 번식이 이뤄지고 있으며, 안정적으로 서식함이 조사됐다.
복원에 참여한 강원대학교 최재석 교수는 “열목어는 냉수어종이자 기후변화의 지표 어종으로 서식지의 확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인간의 절실한 노력”이라면서 “열목어 복원에 노력한 국립공원공단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와 원주지방환경청에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강희진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계곡 내 포식자인 열목어의 복원은 오대산 수생태계 전체가 건강해지는 증거”라며 “앞으로도 서식지 관리와 보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평창=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