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짜장 한 그릇으로 사랑을 나눠 주는 식당이 있어 화제다.
바로 강원 원주시 단구동 행정복합주민 센터 맞은편에 있는 ‘사랑 나눔 짜장’ 식당이다. 짜장 한 그릇도 마음 편하게 먹지 못하는 이웃에게 점심을 나눠 주기 위해 2002년부터 시작한 ‘사랑 나눔 짜장’은 홀몸노인, 장애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급식소다. 주5회 점심으로 짜장면을 무료로 대접하고 있다.
순수한 사비와 후원금으로 봉사단을 운영하는 김영문씨(62⋅사랑 나눔 짜장 회장)와 동생 김영배씨(58)는 재산이 많아서 이 같은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허름한 집으로 지인이 빌려준 작고 낡은 집을 수리해 부인과 함께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2015년부터는 공식적인 봉사단을 구성해 체계적인 급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요일별로 자원봉사자들을 편성해 매일 일식 4찬으로 음식을 제공해 급식의 질도 높였다. 자원봉사자들은 삼십 대에서 칠십 대까지 구성돼 있다.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급식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을 하면서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이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 등 아무 때나 와서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저녁에도 문을 열어 놓는다.
간혹 정해진 시간 이후에 찾아오는 중증 장애인이나 어르신들에게 빈손으로 돌려보내지는 않는다. 후원 물품이 남아 있으면 그것을 나누어 손에 쥐여 주며 섭섭하지 않게 돌려보낸다.
김 회장은 “나도 지체장애와 호흡기 장애를 갖고 어렵게 살고 있기에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 끼니의 식사가 이들에게 대단히 소중하다. 이들과 함께 하는 게 나의 소명이다”고 밝혔다.
이어 “순수한 후원금과 자비로만 운영되다 보니 운용자금에 어려움이 있어 점심만을 제공하고 있다. 큰 기업이나 기관 단체에서 정기적인 후원을 이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원주=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