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반도체주의 강세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0.10포인트(0.17%) 내린 3만5870.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87포인트(0.34%) 상승한 4704.5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2.14포인트(0.45%) 오른 1만5993.71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예상을 웃도는 기업들의 실적은 증시를 뒷받침했다.
엔비디아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보고한 이후 주가가 8.25%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1년 전보다 데이터 센터 매출이 55%, 게임에서 42% 늘었다. 이 이익으로 시장가치는 7910억달러가 됐다.
엔비디아의 강세는 다른 반도체 제조업체에도 영향을 줬다. 어드벤스 마이크로 디바이스(AMD) 주가는 2.43% 올랐고 퀄컴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각각 1.51%, 2.07% 상승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반도체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포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이날 주가가 2.50%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이 1.58%대로 하락하면서 기술주로 이동했다.
LPL파이낸셜의 스콧 브라운 기술 전략가는 "S&P500지수에서 정보기술(IT) 부문이 지난 6개월 동안 27% 상승했으며, 전체 S&P500 지수보다 10% 이상 높은 성과를 보였다"면서 "기술주는 최근 52주 최고치를 경신한 유일한 부문이며 2022년으로 향하는 유리한 전망을 설정한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이르면 2025년 자율주행차를 내놓을 수 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 이후 2.85% 급등했다.
아마존은 스타벅스와 협력해 비대면 기술로 결제가 이뤄지는 신개념 점포를 열었다는 소식에 주가는 4.14% 올랐다.
대형 소매업체들이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소매분야의 강세도 이어졌다.
메이시스는 이날 점포 매출이 35.6%, 온라인 매출이 19% 늘었다고 보고한 이후 주가는 21.17% 폭등했다. 콜스 역시 분기 실적 호조로 주가가 10.62% 올랐다. 중국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JD닷컴도 강한 매출과 수익으로 주가가 5.95% 상승했다.
베스앤바디웍스 주가는 5.27% 올랐고, 빅토리아 시크릿은 14.65% 상승했다. 갭은 4.38% 올랐다.
CVS는 오프라인 매장을 독감 백신주사나 진단테스트와 같은 의료서비스 장소로 만들기 위해 향후 3년간 900개 매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주가가 2.81% 올랐다.
전기차 회사의 종목은 온도차가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주식 매도에 폭락했다가 최근 반전한 테슬라 주가는 0.68% 올랐다.
반면 '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며 상장 직후 계속 치솟았던 리비안의 주가는 15.53% 내렸고, 최근 실적 발표 후 급등했던 루시드 주가는 10.47% 하락했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과 악화한 매출 가이던스를 발표한 후 주가가 5.51% 내렸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