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오늘날 제례문화는 간소화와 현대화 등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 시점에서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종가의 제례문화를 전통문화의 보존 차원에서 디지털로 구현하게 됐다”고 했다.
아카이브의 ‘종가정보’ 배너를 누르면 100개 종가 목록이 나타난다. 여기서 종가를 선택하면 종가별 역사적 배경과 제물 정보 등이 사진과 함께 나온다. 또 일러스트 이미지로 구현해둔 종가의 실제 제사상에서 제물을 클릭하면 팝업창이 나타나 사진과 상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인포그래픽(Infographics)으로 만든 ‘제물분포지도’도 탑재됐다. 홍어 · 고등어 같은 제물을 클릭하면 지역별 · 종가별 사용처가 지도 위에 표시된다. 홍어는 전라도 종가에서 주로 쓰지만, 경상도 종가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반면 고등어는 경상도 종가에서만 사용하고 나머지 지역의 종가는 제물로 쓰지 않는다. 조기는 지역 불문하고 전국 종가에서 사용하는 보편적 제물이다.
이외에도 아카이브에는 전국 종가의 종택과 사당 건물, 제례를 지내는 모습 등을 촬영한 동영상 100여 개도 실려 있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은 약 58만 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자료를 접하고 널리 활용해야만 비로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며 “지금까지 약 15만 점의 자료를 디지털로 구축해 일반대중에게 제공해왔는데, 향후 더 많은 자료를 디지털화해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