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이 게임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2030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확률형 아이템’의 투명한 정보공개로 게임 이용자의 권익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게임은 2030세대의 중요한 여가활동을 넘어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가치도 크다”면서도 “산업적 기반을 이룬 다수 이용자들의 권익보다 이윤 추구에만 몰두하는 일부 업체의 태도는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의 불투명성과 아이템 구매에 들어가는 과도한 비용으로 이용자 불만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으로는 △확률형 아이템의 정확한 구성확률과 기댓값 공개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 기능 확대 △‘컴플리트 가챠(여러 아이템을 모아 또 다른 아이템을 완성하는 다중 구조의 뽑기)’ 금지 △확률 조작, 고의적으로 확률 오표기시 게임사 처벌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게임전문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에도 출연한다. '김성회의 G식백과'는 게임 개발자 출신 김성회 씨가 운영하는 게임채널이다. 김 씨는 2일 방송을 통해 “게임에 대한 인식과 정책을 들어보려고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양당 후보를 초청해 게임산업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13일 페이스북에 “아이템 뽑기 확률은 공개돼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안 후보는 “(게임)업계 측에서는 (아이템의 뽑기 확률이) 영업비밀이라고 주장하지만 강원랜드의 슬롯머신도 확률을 공개하고 있어 설득력이 없다”며 “기본적으로 확률을 공개하지 않으니, 몇몇 증거가 발견된 게임을 제외하고는 게이머들이 조작 여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게임 업계에서는 자율규제 준수율이 80~90%라고 자랑하지만, 역으로 10~20% 가량의 위반이 발생하고 여기에 대한 제재도 대책도 없다는 뜻 아니겠나”며 “환불과 보상, 그리고 미성년자 결제 문제에서도 게임사업자 책임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아직까지 게임관련 이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G식백과 운영자 김 씨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G식백과 출연을 거절했다고 알려졌는데,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며 “윤 후보 측이 ‘지금 당장은 출연이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