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 '만년 꼴찌' 꼬리표 뗐다

포항공항, '만년 꼴찌' 꼬리표 뗐다

3년간 이용 실적 2019년 최하위, 2021년 사천·원주공항 제쳐
2022년 포항경주공항 명칭 변경 추진, 낮 시간대 김포 노선 추가 검토 등 호재

기사승인 2021-12-22 12:23:42
포항공항 전경. (포항시 제공) 2021.12.22

경북 포항공항이 '만년 꼴찌' 꼬리표를 떼고 비상하고 있다.

포항시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진에어 취항 후 포항공항 운항 편수와 이용객이 각각 70% 증가했다.

진에어 취항 전인 2019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대한항공이 김포·제주 노선을 일일 각 2편 운항했다.

운항 편수는 1050편, 이용객은 8만6000여명 수준이었다.

반면 진에어가 취항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운항 편수는 1788편, 이용객은 14만6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진에어가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두면서 포항공항은 최하위권을 벗어났다.

한국공항공사가 집계한 3년간 국내 공항 이용 현황을 보면 포항공항은 국내 최하위에서 벗어나 사천·원주공항을 제치고 군산공항 다음으로 자리매김했다.

포항공항은 2019년까지 월 7000명이 이용했으나 2020년 10월부터는 1만2000명 수준으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원주공항은 1만4000명에서 1만명으로 떨어졌다.

사천공항은 1만8000명 수준에서 현재는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

이는 기존 대한항공에만 의지하던 운항을 저비용 항공사(LCC)인 진에어가 주도하면서 일궈낸 성과로 분석된다.

3년간 국내 공항 이용 현황. (포항시 제공) 2021.12.22

포항공항의 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포항공항 이용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한국공항공사에 '포항경주공항'으로 명칭 변경을 신청한 상태다.

명칭 변경이 이뤄지면 포항경주공항을 통해 1300만명의 해외·국내 관광객이 경주(문화), 포항(해양)을 연계해 여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항률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부산지방항공청 주관으로 실시한 포항공항 운항 절차 개선 용역이 지난 11월 완료돼 내년 상반기에는 결항률이 6.6%에서 2.1%까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시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내년부터 탑승객이 급증할 것에 대비, 취항사 항공지원금을 당초 예산에 15억원을 편성하고 항공사와 낮 시간대 김포 노선 추가 검토에 들어간 것.

이강덕 시장은 "올해를 포항공항 '도약의 원년'으로 보고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 거침없는 비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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