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글에서 “잡화점, 음식점, 편의점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지원, 부족한 일본어 실력이지만 수차례 면접을 거치며 경험을 쌓아, 최종적으로 꼬치 튀김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면서 “타국에서의 노동이 육체적으로, 언어적으로 힘들었고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고 했다.
또 “설거지부터 재료손질, 음료 만들기 등 차근차근 일을 배워 나아가던 어느 날, 처음으로 청소를 배우게 됐는데, 아르바이트생 선배가 저에게 ‘이 테이블 좀 닦아라’고 말을 건넸다. 하지만 일본어가 미숙했던 나는 선배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허둥지둥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 선배가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저에게 ‘당신은 바보입니까?’라고 해 가게를 찾은 사람들 앞에서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그 자리에 덩그러니 멈춰 섰다”고 적었다.
포기하고 귀국까지 생각했던 그는 “‘앞으로도 어떠한 상황 속에서, 어떠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모르는데, 고작 이런 일로 꿈을 포기 할 수는 없다’고 각오를 다지고, 유니폼에 수첩과 펜을 소지하고 다니면서 모르는 일본어는 반드시 메모하고,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서 반드시 조사하고 복습했다”고 고단한 유학생활을 소개했다.
이렇게 일본서 6개월을 보내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때문에’를 ‘덕분에’로 바꾼다”는 교훈을 얻었다는 김씨는 복학 후 ‘일본IT기업주문반’에 들어갔고 올해 JLPT시험에서 1급이자 만점을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교세라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에 합격, 내년 봄이면 꿈에 그리던 일본 취업을 나가게 됐다.
그는 “일본에서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배웠다. 또 튀김집 선배 덕분에 어떠한 사람과도 유연하게 마주할 수 있는 ‘지혜’도 배웠다. 이런 교훈들이 대학 생활의 버팀목이 됐고 일본취업이라는 꿈을 이루게 했다. 나는 같은 상황이라도 그것을 직면하고 있는 사람이 어떠한 색의 선글라스를 쓰고 상황을 바라보는지에 따라서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감정, 생각도 변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부터 일본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직장인이라는 새로운 명찰을 달 수 있었다. 더 큰 꿈을 향해 비약하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아가겠다”며 백일장 글을 마무리했다.
이 대학교 도서관은 지난 20일, 인문학백일장, 문화행사 시상식을 열고, 백일장 장원인 김정원 학생에게 시상금 100만 원 등 입상자 17명에게 시상금 290만 원과 문화상품권 40만 원을 수여 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