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반공’이 뭐길래…정치인들의 ‘말말말’

정용진의 ‘반공’이 뭐길래…정치인들의 ‘말말말’

조국 전 장관 ‘거의 윤석열 수준’ 비판
윤석열 후보, 조 전 장관 발언 다음날 이마트 방문

기사승인 2022-01-08 20:27:10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올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한 단어가 주말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바로 ‘반공’이다. 

최근 정 부회장은 SNS에 “공산당이 싫다”, “멸공” 등의 글을 잇달아 올리며 관심을 모은바 있는데, 이에 대해 주요 정치인들이 옹호 혹은 비판을 이어간 것. 

정 부회장은 SNS 활용을 잘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 부회장이 자주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의 팔로워는 70만명을 넘어갔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11월 정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꾸준히 정 부회장은 게시글을 올리며 ‘멸공’ ‘반공’ 등의 해시태그를 지속적으로 달았다.

본격적인 논쟁은  인스타그램이 ‘멸공’ 해시태그가 들어간 게시물을 삭제하면서부터다. 정 부회장은 6일 오후 11시께 인스타그램에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들어간 게시글을 올렸다.

조국 전 장관 트위터 캡쳐.

정 부회장은 이 게시물 해시태그로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대한민국이여영원하라 #이것도지워라 #대한민국은대국이다 #이것도폭력조장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7일 ‘반공반첩’이라는 상호명의 고깃집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게시물은 최근 인스타그램이 ‘멸공’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이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 위반’을 이유로 삭제한 데 따른 불만을 표시한 것.

해당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인스타그램 측은 “시스템 오류로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게시물을 복구했다. 

일련의 사건이 이처럼 마무리되는가 싶었지만 정 부회장의 글을 두고 정치인들이 언급을 시작하면서 논란은 다시 확산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캠프 제공.

지난 7일 조국 전 장관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정 부회장의 '멸공' 게시글을 비판하며 윤 후보를 언급했다.조 전 장관은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며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조 전 장관의 트위터를 공유하면서 '존경한다'는 의미의 '#리스팩'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맞받아쳤습니다.

또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8일 정 부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이마트에 방문해 장 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조국 전 장관이 윤석열 후보를 언급한지 불과 하루만이다.

윤 후보는 이마트에서 쇼핑을 한 뒤 “장보기에 진심인 편”이라는 게시글과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 등의 해시태그를 함께 게시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윤 후보가 이날 낮 12시 이마트 이수점을 방문해 밥상 물가와 방역패스 문제도 다시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쳐.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도 가세했다. 김 대변인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멸공이라. 현실적인 방법은 상대가 북한이든 중국이든 전쟁을 일으켜 전부 살해하는 수밖에 없다”며 “공산주의든 무엇이든 다른 집단을 멸망시키겠다는 천박함도 문제지만, 전쟁하려면 군인이 필요하다. 신세계 부회장 상속받은 정용진 씨 면제죠?”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외에도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용진 부회장을 응원한다. 권력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한국의 기업풍토에서,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의사표시를 하는 그의 용기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론 머스크 말글 한마디로 코인 시장이 들썩이고 트럼프 트윗 한줄로 국제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모습 보면서 부러웠을까”라며 “정용진 부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인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지적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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