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 김영현씨, ‘스키점프 국가대표 트레이너’ 선발 

대구보건대 김영현씨, ‘스키점프 국가대표 트레이너’ 선발 

평창 선수촌 유일한 전기도수치료 물리치료사로 자부심 

기사승인 2022-01-10 15:25:39
대한민국 스키점프 트레이너로 임명된 김영현씨가 대구보건대 연마관 물리치료과 실습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2022.01.10
“평창 선수촌에서 유일하게 전기도수치료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선수들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든든한 전담 트레이너가 되겠습니다.”

지난달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국가대표팀 전담트레이너로 선발된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김영현(35)씨의 각오다. 

그는 현재 평창 선수촌에서 선수들의 훈련과 컨디션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스키점프 국가대표팀 8명 모두의 상태를 그가 혼자 챙긴다.

김씨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모든 종목의 선수들이 눈에 불을 켜고 맹훈련 중”이라며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 유럽에 간 선수들을 응원하는 한편, 후보 선수들을 관리하는 데 여념이 없다.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해 국위 선양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체육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뒤 스포츠기업 취업을 목표로 캐나다와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체육 분야 경력을 쌓았다. 

그 중 하나가 크로스핏(Crossfit). 크로스핏은 체조와 역도 등의 운동을 고강도로 진행해 부상의 위험이 적지 않다.

김씨는 이 운동을 함께 하던 친구가 스스로 재활치료를 하는 모습을 보고는 물리치료사의 꿈을 키우게 됐다. 스스로를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능력이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기존에 신체 발달과 강화만을 목적으로 하던 선수 트레이닝 분야에서 물리치료 능력이 점점 요구되는 추세도 그가 물리치료과에 진학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스포츠과학 분야에서 부상 예방과 재활의 중요성이 운동선수들의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부터다.

그는 “기존 트레이너 경력에 물리치료사 면허를 더하면 전문성도 키우고 앞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폭이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귀국하자마자 전통의 대구보건대 입학을 결심했다”고 했다.

그가 대구보건대를 택한 이유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야간 수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를 다니며 영천시청 태권도팀 의무트레이너로 활동하는 등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그에게는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김씨는 “풍부한 교수진과 첨단 시설 등 입학 이후에 더욱 만족했던 것 같다”며 “특히 강의실만 있는 다른 학교들과 달리 전기치료, 도수치료 등 분야별로 실습실이 나눠져 있어 교과목 특성에 맞게 실습 가능한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재학 중이던 지난해, 한국장학재단의 전문기술인재장학생에 발탁됐다. 

취업역량 개발 노력과 성과가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김씨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다보니 둘 다 집중하기 어려웠는데, 장학생에 발탁된 덕분에 등록금 등에 대한 큰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양한 물리치료 분야 중 김씨가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전기치료다. 도수치료 등과 달리 물리치료사만이 다룰 수 있는 독보적인 분야여서다. 

그는 “특히 전기치료와 도수치료를 결합한 전기도수치료 분야 능력을 키우려고 한다. 치료 효과가 크고, 전문가가 많지 않다”며 “선수촌에서도 전기도수치료를 유일하게 할 수 있다. 다른 종목의 선수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처럼 자신만의 경쟁력을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스로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자기 인생의 색을 찾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현씨는 “2024년 파리올림픽 때까지 다양한 종목의 선수를 돌보면서 그들이 금메달을 따는 데 일조하려고 한다. 이후에는 경력을 쌓아 개인 센터를 열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전기도수치료 분야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쌓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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