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지지율에… 대선주자들 셈법 복잡

요동치는 지지율에… 대선주자들 셈법 복잡

文대통령 지지율 못 미치는 李, 정권교체론 못 담는 尹
홍형식 소장 “중도층 공략해야 대세론 형성 가능”
이은영 소장 “리스크 관리 중요”

기사승인 2022-01-19 06:00:3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대선이 50일도 남지 않았지만 어느 후보도 ‘대세론’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탓에 양강 후보의 지지율도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 혼전을 이어가고 있어 대선주자들의 고민이 큰 모양새다.

18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유권자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43.4%)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36.0%)를 오차범위 밖인 7.4%p로 앞섰다. 

약 2주 만에 선두 후보가 바뀐 것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7일 전국 성인남녀 304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이 후보는 40.1%, 윤 후보는 34.1%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밖인 6.0%p였다.

두 후보는 고민이 크다.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에 못 미치는 탓이다. 윤 후보 역시 정권교체 여론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4~15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36.2%였다. 문 대통령 지지율인 42.2%보다 낮은 수치다. 윤 후보 지지율 역시 41.1%를 기록했지만, 정권교체론(50.3%)에는 미치지 못했다.

예측불허의 양강 구도의 배경에는 두 후보의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으로 곤혹을 겪고 있다. 게다가 ‘욕설 녹취록’ 논란도 불거졌다. 장영하 변호사는 18일 국회에서 160분 분량의 통화 녹음 파일 35건을 공개하며 “이 후보가 전화로 형과 형수에게 모멸적 욕설을 반복적으로 퍼부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 역시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이 공개되며 고전하고 있다. 김씨가 기자에게 캠프 합류를 제안하는 등 선거 캠프 운영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무속인’이 선대본부에서 활동하며 후보의 일정‧메시지에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에 휩싸였다.

두 후보가 좀처럼 중도층과 정권교체 여론을 끌어안지 못하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급부상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최근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단일화 이슈’도 대선판의 변수로 꼽히지만 안 후보는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는 없다며 일축하고 있다.

돌연 선거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선대위 쇄신안을 고심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각오를 다지며 대선 레이스에 다시 뛰어들었다. ‘이대녀(20대 여성)’에 취약한 이 후보의 지지율을 가져갈 가능성도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여론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도층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20‧30대 등 중도층을 끌어안아야 대세론을 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18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역대 최강 비호감 대선에다 탈진영‧탈지역주의인 유권자가 많아지면서 선거판도가 어렵게 됐다”며 “결국 대세론을 타기 위해선 중도층을 공략해야 한다. 집토끼 눈치만 보다간 산토끼를 잡을 수 없다. 네거티브전에 몰두하기 보단 정책 중심 대결로 유권자를 사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휴먼데이터 소장 역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좀처럼 추가 상승세를 못 만들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안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을 만들면서 3자 구도가 형성됐는데, 단일화 논의가 시들해지면 안 후보 지지층이 어디로 갈지 흐름도 살펴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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