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19일 서울 동작구 노인회관에서 어르신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욕한 것 잘못했다”며 “인생을 살다 보니 개인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일이다. 사과드린다. 다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친형 고(故) 이재선씨와 형수에게 한 욕설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에 대해 질문을 받자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말을 잇지 못하거나 한숨을 쉬기도 했다. 그는 18일에도 눈시울을 붉히며 사과한 바 있다.
이 후보는 “가해 대상이 될 어머니도 안 계시고 상식 밖의 정신질환으로 부모에게 도저히 인간으로서 감내할 수 없는 폭력과 패륜을 저지른 그분(이재선씨)도 떠나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선씨에게 욕설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그분이 정상적인 사람이 아닌 상태, 표현하기 어려운데 정신적으로 안 좋은 상태에 있었다”면서 “어머니는 보통의 여성으로서도 들을 수 없는 패륜적인 겁박을 자식으로부터 듣고 두려워했다. 심지어 폭행당해서 자식을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든 치료해보기 위해 어머니로서도 진단과 검사를 요청했던 그 가족들의 어려움과 고통에 대해 조금은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치료는 불가능하고 일은 계속 벌어지니 저로서는 선택할 방법이 없었다. 제가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검찰이 기소했으나 문제가 없는 걸로 법적 판결이 났다는 점을 이해해달라”며 “녹음 내용은 여러분이 전체를 보면 좋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