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회사 전환 확정…남은 과제는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 확정…남은 과제는

포스코 모태 포항, 포스코홀딩스 본사·미래기술연구원 설치 '사활'
포항 투자 위축 우려...포스코의 지역 상생발전 방안 관심 집중

기사승인 2022-01-28 14:42:27
28일 이강덕 시장(가운데), 지역 국회의원, 시민들이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포항시 제공) 2022.01.28

포스코의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 계획이 확정됐다.

포스코의 모태인 포항은 셈법이 복잡해졌다.

당장 투자 위축을 우려하며 포스코홀딩스 본사, 미래기술연구원 설치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28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 안건을 가결했다.

이날 의결권 있는 주식수 기준 75.6%의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했고, 출석주주 89.2%의 찬성율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상장사로 3월 2일 출범한다.

이 회사는 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 개발, 그룹사업 개편·시너지 확보, 그룹 전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물적분할 후 신설되는 철강사업회사는 포스코 사명을 그대로 사용하며 지주회사의 100% 자회사인 비상장법인으로 철강 생산·판매에 주력한다.

포스코 계획대로 지주회사 전환이 확정되자 소통 부재를 지적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인 포항지역의 허탈감이 크다.

포항시민·사회단체, 지역 국회의원 등 250여명이 임시 주총장 앞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포항시는 입장문을 내고 유감을 표했다.

시는 입장문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지역 상생발전을 위하 소통 부재는 유감"이라며 "지금이라도 지역과 동반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대책 마련을 요청한다"고 했다.

특히 "포스코홀딩스 본사,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에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포스코로 주도권이 넘어간 만큼 시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효과적인 대응이 필요해졌다.

실제 포스코가 미래기술연구원(경기도 설치 계획) 규모를 키우기 위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인력을 활용키로 하자 내부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는 전언이다.

현재 RIST 인력 일부가 파견돼 미래기술연구원 개원 준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황을 미뤄 뒤늦은 감성팔이식 대응은 자제하고 사실을 근거로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강덕 시장은 "오랜 기간 동안 고통을 참아 온 시민들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상생대책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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