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왕들이 살았던 경북 '경주 월성' 복원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경주 월성은 신라 5대 왕 파사 이사금 22년(101년) 축조된 후 신라가 멸망한 경순왕 9년(935년)까지 사용됐다.
현재 문화재청 지정 사적(제16호)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2000년 등재)이다.
경주시는 경북도, 문화재청과 함께 경주 월성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궁궐 부지 내 자연발생적으로 자생한 수목 810그루를 벌채했다.
문화재보호법 제35조에 근거, 2020년 10월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 허가를 받은 후 지난해 1~2월과 12월 등 총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것.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월성 토성벽 기저부에서 상면부까지 무분별하게 자생하고 있는 수목을 벌채 대상으로 한정했다.
대규모 수목 군락지는 별다른 관리가 없었던 탓에 자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궁궐로 쓰였던 신라 당시에는 이 같은 군락지가 없었다는 게 통설이다.
궁궐 내 수목은 전각, 성벽에 균열을 줄 수 있고 시야를 가려 성곽 경계·방어 등 군사 전략적으로도 별 도움이 안 됐다.
특히 자객 등 적군의 은신처가 될 수 있어 왕과 왕실 가족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궁궐 내 수목 군락지 조성을 금기시했다.
주낙영 시장은 "오는 4월 월성 해자 정비 재현사업이 완료되면 월성이 원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며 "1000년전 모습을 되찾은 월성은 신라의 역사적 가치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경주 월성 복원·정비사업은 2014년부터 문화재청, 경북도, 경주시가 추진중인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