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도심 속 흉물로 꼽히는 공동묘지가 사라지고 공영주차장이 들어선다.
경주시가 추진하는 속칭 '황성동 공동묘지'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윤의수 교통행정과장은 "황동성 484번지 일원 3965㎡에 난립한 분묘 159기를 8월까지 모두 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분묘가 이장된 자리에 12월까지 100여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삼국사기 등 문헌에 따르면 이 곳은 신라 26대 진평왕이 사냥을 즐겼을 만큼 산림이 울창했다.
실제 1970년대까지만 해도 소나무숲이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조선시대와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하나 둘씩 조성된 분묘가 지금의 공동묘지를 이룬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곳이 최대 인구 밀집지역으로 변모하면서 정비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시는 2019년부터 본격적인 정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3월, 7월 두 차례에 걸쳐 분묘 개장(改葬) 공고를 통해 159기 중 99기를 모두 이장했다.
남은 분묘 60기 중 연고자가 확인된 14기에 대해선 유가족과 보상 협의중이다.
나머지 46기에 대해서는 연고자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관련 법률에 따라 이장 절차를 밟는다.
이번 사업을 통해 도심 속 흉물이 사라지고 공영주차장이 들어서면 시민들의 거주 환경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주낙영 시장은 "차질 없이 사업을 마무리해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주차난을 해소하겠다"고 전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