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포스코 지주사 전환 늑장 대응 지적 '정면 반박'

포항시, 포스코 지주사 전환 늑장 대응 지적 '정면 반박'

최정우 회장 소통 의지 없이 은밀히 진행...시간 끌기 불과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포항시, 시민 믿음부터 얻어야

기사승인 2022-02-22 11:50:48
포항시청 전경. (포항시 제공) 2022.02.22

경북 포항시가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포스코 지주사 전환 늑장 대응' 지적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시에 따르면 포스코가 존속회사·분할회사 정관에 기재된 분할 계획서를 이사회 의결 후 주요사항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 10일 기습적으로 첫 공식 공개했다.

12월 10일 이전 본사를 서울 강남구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이 진척된 상황에서 지역사회 등의 반발을 예상, 소통없이 비밀리에 처리했다고 보고 있다.

또 주주총회일을 설 명전 직전인 1월 28일로 확정, 지역여론을 무마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전에 루머로만 떠돌며 비대칭적으로 공개된 불확실한 정보를 행정 근거로 적용해 시 차원에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

시는 포스코가 지주사 전환이 이사회 의결까지 이뤄진 뒤 일방적으로 통보, '보여주기식 제스처'에 불과했다고 단언했다.

지난해 12월 14일 포항제철소 행정부소장의 방문과 관련, 진정성·실효성이 결여된 행태라고 지적했다.

행정부소장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고 사안을 책임질 당사자도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정우 회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이 소통하려는 의지도 보이지 않았고 골든타임이 지난 1월 18일 김학동 부회장과 성사된 면담은 의도적 시간끌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시는 지방에 본사를 둔 대기업은 세수 증대, 일자리 창출 등 그 도시와 시민들에게 생명줄 역할을 하는 만큼 선거용으로 도박을 벌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이 말하는 'With POSCO'는 말 뿐인 슬로건에 불과하다"며 "소통 없는 일방적 통보와 상생발전이라는 달콤한 말보다 신뢰할 수 있는 행동으로 포항시와 시민들에게 믿음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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