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포스코 겨냥…"기업 성장, 지방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포항시, 포스코 겨냥…"기업 성장, 지방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MS·아마존·카카오 등 국내·외 주요기업 본사, 지역 분산 사례 제시
본사 이전 후 지역과 함께 기업 성장 '진행형'

기사승인 2022-02-25 16:26:04
포항시청 전경. (포항시 제공) 2022.02.25

경북 포항시가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과 관련한 입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포스코의 미래 신사업 육성·연구 인력 유치를 위해 지주사 본사 서울 설치·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설립이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주장을 일축하고 나선 것.

시는 국·내외 주요기업 사례를 들며 포스코 주장을 요목조목 반박했다.

시에 따르면 전세계 시가총액 2위의 글로벌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는 미국 시애틀 외곽 레드몬드에 위치해 있다.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은 1975년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MS를 창업한 후 1979년 이 곳으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시애틀은 지역 최대 기업인 보잉사의 감원 조치 등으로 경제 기반이 무너지고 주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 위기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MS의 과감한 결정으로 상황은 반전됐다.

PC 기본 운영체제로 MS-DOS가 채택되면서 기업이 급성장하자 우수 인재들이 시애틀로 모여들어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가 구축된 것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은 2010년대 초반 시애틀 사우스레이크유니언 부근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 지역은 낙후된 창고시설 등이 밀집한 항구였다.

경제 위기 상황이었던 시애틀은 MS와 아마존 본사 이전으로 미국 내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도시로 탈바꿈했다.

두 기업은 지역 대학과 연계해 IT 인재 육성, 외부 우수한 인재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

국내에도 이 같은 사례가 있다.

하림그룹은 1978년 전북 익산에서 양계장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2011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후 2019년 3월 하림지주 본사를 서울시 강남구에서 전북 익산의 신사옥으로 이전하고 서울사무소를 운영중이다.

올해도 익산형 일자리 사업 추진을 위해 꾸준히 투자를 이어가며 지역을 기반으로 일군 성과를 되돌려주고 있다.

카카오는 2012년 4월 본사를 제주도로 이전한 후 모바일·인터넷·모빌리티·금융·게임·음악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는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기업이 반드시 자원이 집중된 곳에 위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오히려 산업 특색에 맞는 지역 인프라를 활용, 지역사회와 공생한다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김세원 투자기업지원과장은 "지역의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기업이 함께 성장한다면 지역을 넘어 국가가 발전하는 긍정의 나비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포스코홀딩스·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설립은 균형 발전의 상징이자 경북의 자부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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