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유행 속 오늘 ‘개학’…학부모들 “등교 불안해”

오미크론 대유행 속 오늘 ‘개학’…학부모들 “등교 불안해”

개학 2주간 수업 방식 ‘학교마다 제각각’

기사승인 2022-03-02 06:20:04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 속에 전국 유치원·초·중·고등학교가 새 학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2주간 전면 등교 또는 원격 수업 병행 등 학교별 등교 방식이 다른데다 방역 체계가 학교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일 전국 학교들이 새 학기를 운영한다. 교육당국은 학생 신규 확진 비율 3% 또는 등교중지 비율 15%를 기본 지표로 개별 학교들이 △정상교육활동 △전체등교와 활동 제한 △일부 원격 수업 △전면 원격수업의 네 단계 유형으로 운영하게 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특수교육 대상자, 농어촌 소규모학교는 가급적 매일 등교가 원칙이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를 고려해 이날부터 11일까지 2주간은 학교 재량에 맡겨진다. 확진자가 많아 감염이 우려되는 지역의 학교들이 수업시간 단축이나 밀집도 조정, 원격수업 등을 탄력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 것.

개학 첫날인 이날은 대부분의 학교가 등교수업을 한다. 이후부터는 학교에 따라 전면 등교, 등교·원격 병행, 격주 등교 등 제각각으로 운영된다. 

급식 방식도 학교마다 다르다. 설문조사를 통해 급식 여부를 학부모 선택에 맡긴 학교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다. 

새 학기부터 방역 체계도 학교 중심으로 전환된다. 이날 교육부는 학교에 이날 학생들에게 주 2회 분량의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나눠주고 사용법을 안내한 뒤 조기 귀가시키도록 안내했다. 

교육부는 학생의 경우 매주 2회, 교직원은 매주 1회 등교 전 자가검사를 하고 음성이면 등교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검사 결과는 ‘학생건강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에 입력한다.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에는 신속항원검사 외에도 학생이나 교사가 확진자 통보를 받은 날짜를 입력할 수 있게 했다. 이는 학교가 교내 감염 상황을 파악해 자체 접촉자 조사 등에 활용하기 위함이다.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은 7일간 등교할 수 없지만, 가정에 확진자가 나왔다면 오는 13일까지는 학생의 예방접종 여부에 따라 등교 여부가 결정된다. 예방접종을 2차까지 다 마쳤다면 등교할 수 있지만 미접종 학생이라면 7일간 등교할 수 없다. 14일 이후에는 백신 접종과 관계없이 등교한다.

개학 이후 교내 집단감염으로 학생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새벽까지 등교를 고민하는 학부모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학부모는 커뮤니티에 “하루 확진자가 20만명이 넘었다고 한다”며 “학원도 안보내고 친구·친인척도 못 만나고 살고 있었는데 학교는 괜찮을까. 전면등교한다는 학교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등교 방식에 설문조사할 때 원격수업에 찬성했는데 무참히 패배해서 꼼짝없이 등교시켜야 한다”며 “혼자 (아이를) 안보내자니 아이가 적응 못할까봐 무섭고, 고민이 많은 밤”이라고 했다.

맘카페에 다른 학부모들도 “(걱정되서) 잠이 안온다” “기다리던 입학식 날이 다가오는데 한편으론 불안하다” “언제쯤 걱정 없이 학교에 보낼까” 등 의견을 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처음으로 20만명선을 넘어섰다. 전날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만4960명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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