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에 멍울… 양성이라도 정기검진을 [진료실에서] 

유방에 멍울… 양성이라도 정기검진을 [진료실에서] 

글·김현아 원자력병원 외과 과장

기사승인 2022-03-07 08:34:53

“최근에 유방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작년 보다 혹이 커진 것 같다고 6개월 후에 다시 보자고 합니다. 진료기록지를 떼어보니 상세불명의 양성 유방종양이라고 병명이 적혀 있습니다. 양성 혹이 암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유방에서 흔히 발견되는 양성종양은 낭종, 섬유선종, 유두종 등이 있다. 상세불명의 양성 유방종양은 여러 양성종양 중 어디에 속하는지 확실하게 구분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의 양성종양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악성인 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흔히 물혹이라고 불리는 낭종은 조직 안에 액체가 고여 있다. 유방 조직이 반복적인 여성호르몬 변화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아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생리주기에 따라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할 수 있다. 낭종인지 고형 혹인지 구분이 어려울 때는 초음파 검사를 한다. 크거나 통증이 있으면 가는 주사바늘로 내부 액체를 빼내 추가 검사를 할 수 있다. 대부분 소량의 맑은 액체가 빨려 나오지만, 피가 섞인듯한 검붉은 액체가 나오면 세포검사로 암 여부를 확인한다.  

섬유선종은 가장 흔한 유방 양성종양이다. 만져보면 표면이 매끄럽고 둥근 형태로 잘 움직인다. 수개월 사이에 커질 수도 있지만 대부분 2∼3cm 정도 자라면 성장이 멈춘다. 유방 촬영으로는 낭종과 구별이 어렵지만 초음파로 쉽게 감별할 수 있다. 크기가 작고 변화가 없으면 추적 관찰을 한다. 계속 커지거나 통증이 있으면 악성 종양 혹은 엽상종(종양 내부가 나뭇잎 모양이며 크고 빨리 자라 양성, 악성 모두 수술이 필요한 유방 종양) 등과의 감별을 위해 조직검사를 한다. 

유두종은 유즙이 나오는 유관에 생긴 유두 모양의 종양이다. 대부분 크기가 작아 자가 검진으로 발견하기 어렵다. 종양이 유선을 막거나 종양 자체에서 생긴 분비물이  유두로 배출되기도 한다. 유두에서 피가 섞인 혈성 분비물이 관찰되면 유방촬영술, 초음파 검사 등으로 확인하고 조직검사로 진단한다.  

유방에 생기는 양성종양은 대부분 정확한 발생 원인을 알지 못해 예방이 어렵다. 유방에 멍울이 잡히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 상담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양성종양으로 판정 받으면 평소 크기의 변화나 통증 등을 주의 깊게 살피고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로 올바른 생활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자가 검진과 필요시 주기적인 영상검사로 양성종양과 암을 감별해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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