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경북동물위생시험소가 보유하고 있는 ‘생물안전 3등급(BL3)연구시설’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정밀진단기관으로 지정받았다고 8일 밝혔다.
‘생물안전 연구시설(BL3)’은 고위험병원체를 취급하기 위해 특수설비를 갖춘 차폐실험실로 생물안전등급은 위험성에 따라 1~4등급까지 구분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그동안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가축이 발생한 경우 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이번 ASF 정밀진단기관으로 지정돼 앞으로는 자체 정밀진단으로 보다 신속한 방역조치를 할 수 있게 됐다.
경북도는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남하하고 있어 신속하고 선제적인 방역을 위해 정밀진단기관 지정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지난해 9월부터 정밀진단기관 지정을 받기 위해 검사시설·장비·인력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ASF 정밀진단 매뉴얼을 정비했다.
이후 검역본부의 서류심사를 시작으로 3개월 간의 현장실사, 정밀진단 교육 이수 및 진단능력 검증 과정 등을 거쳐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경북도는 전국 지자체 최초 구제역 정밀진단기관 지정을 시작으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정밀진단기관 지정에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정밀진단기관 지정까지 3대 사회재난형 가축전염병 모두에 대해 정밀진단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김영환 경북동물위생시험소장은 “경북지역은 지난 2월 최초로 상주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된 후 지금까지 상주, 문경, 울진 지역에서 추가로 발생하면서 양돈농가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이번 ASF 정밀진단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자체 신속진단을 통해 선제적 방역조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