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해 조 2위로 마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UAE와 10차전에서 0대 1로 패배했다.
이전까지 7승 2무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했던 한국은 최종예선 첫 패배를 기록, 7승 2무 1패(승점 23점)로 최종예선을 마무리했다. 최종 순위는 이란(승점 25점)에 이어 조 2위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 동안 이어지던 A매치 무패 행진도 끊겼다.
벤투 감독은 이란전과 거의 동일한 라인업을 꺼냈다.
최전방은 황의조(보르도)가 나섰고, 손흥민(토트넘 훗스퍼)과 황희찬(울버햄튼)이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미드필더진은 권창훈(김천 상무),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알 사드)이 구축했다. 백포는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김민재(페네르바체), 김태환(울산 현대)가 섰다. 골키퍼 자리에는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대신 조현우(울산 현대) 카드를 꺼냈다.
한국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UAE가 라인을 내리고 버텨 뚫기가 쉽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 12분 UAE 공격수 하립 압달라가 수비수 김태환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넘어졌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다행히 페널티킥이 선언되진 않았다. 전반 28분 김영권의 패스 미스를 틈타 압달라에게 돌파를 허용하기도 했다. 전반 35분엔 압달라에게 중거리 슈팅을 내줬다.
전반 막판 한국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 44분엔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코너킥 찬스 때 흘러나온 공을 가볍게 차 올렸는데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추가시간에는 황희찬의 헤딩 슈팅이 UAE 수비수 팔에 맞았지만,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되진 않았다. 이후에도 한국이 매섭게 몰아쳤지만,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렸다.
후반전에도 UAE는 역습으로 한국의 골문을 모습이 반복됐다.
결국 UAE의 역습에 한 방 먹었다. 후반 9분 한국 수비수들의 간격이 벌어진 사이 압달라가 한국 배후 공간을 파고들었다. 조현우가 각도를 좁히며 나왔지만 압달라의 슈팅은 오른쪽 골문 구석에 꽂혔다. 벤투호의 최종예선 3번째 실점이었다.
1골을 내준 한국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후반 15분 김태환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벤투 감독은 공세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공격 카드를 추가했다. 권창훈 대신 남태희(알두하일)를 투입했다. 후반 31분 수비수 김태환을 빼고 공격수 조영욱(FC 서울)을 투입했지만 라인을 내린 UAE를 뚫지 못했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동점을 위해 힘을 냈지만 결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후반 38분 황희찬이 황의조에게 떨궈준 공이 수비수 몸에 맞고 골키퍼 품에 안겼고, 경기 종료 직전 시도한 손흥민의 프리킥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한국은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고 0대 1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추첨은 오는 4월 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월드컵 조 추첨은 32개 본선 진출국을 1~4번 포트에 나눠 배치한 뒤 각 포트에서 한 팀씩 뽑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국은 3포트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