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스타일리스트 도전장’ 영진전문대 만학도 안소영씨 [인터뷰]

‘반려견스타일리스트 도전장’ 영진전문대 만학도 안소영씨 [인터뷰]

경영학 마케팅 전공 박사가 새 삶 향해 힘찬 날갯짓
“새로운 도전과 변화 추구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어”

기사승인 2022-04-06 10:04:15
반려견스타일리스트에 도전하며 올해 영진전문대 펫케어과에 입학한 안소영씨가 자신의 반려견 ‘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2022.04.06
20대 청년만큼이나, 아니 그들보다도 더한 열정으로 대학 캠퍼스를 누비며 인생의 새봄을 맞이한 이들이 많다.

대구 북구 복현동, 영진전문대 청문관 122호 펫실습실에서 만난 안소영(펫케어과 1년)씨도 그들 중 하나다.

댕댕이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반려견스타일리스트로 변신 중인 영진전문대 22학번 신입생 안씨의 새로운 도전기를 들어봤다.

“펫케어과 재학해 반려견스타일리스트 3급, 2급, 1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한 발 더 나아가 펫미용대회에도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반려견 훈련이나 핸들링과 관련한 자격증 취득 및 대회 출전도 하고 싶습니다.”
 
6살 푸들 ‘깜이’와 8살 말티즈 ‘뽀’, 두 마리 반려견을 키우는 그는 작년 여름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반려견스타일리스트 민간자격증 특강을 듣게 되면서 ‘반려견스타일리스트’에 눈을 떴다.

“당시 2개월간의 짧은 수강기간이었지만 반려견스타일리스트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과 실습을 통해 펫미용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관련 학과 진학을 꿈꾸게 됐습니다.”

이런 꿈을 실현하고자, 안씨는 올해 개설한 영진전문대 펫케어과에 문을 두드렸고, 1기생으로 입학했다.

그는 대학에서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하고 다양한 펫 관련 커리어를 쌓아 펫미용 창업 또는 대학이나 학교 강의를 나가는 방향으로 진로를 계획한다고 밝혔다.

사실 그는 경영학 마케팅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한 인재다. 마케팅에 대해서는 웬만큼은 자신이 섰기에 펫 관련 창업에 자신감을 갖고 시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대학 새내기로 한 달을 보낸 그는 “입학 전 생각했던 것보다 빡빡한 수업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매주 화요일 공강일을 제외하곤 월, 수, 목, 금 수업과 월, 수, 금요일은 수업 후 특강에 참석한다.

“지난달 치른 국가공인민간자격증인 반려견스타일리스트 3급 필기시험에 합격했어요. 이 자격 실기 시험이 이달 16일 있는데 이에 대비한 특강에 하루 3시간씩 매달리며 열심히 연습 중입니다.” 

그의 대학 생활이 다소 녹록치 않은 것은 피할 수 없는 코로나 상황이다. 

“저희 과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줌(Zoom)을 통한 비대면 실시간 수업이 가끔 진행되고 있는데, 처음엔 좀 어색했지만 지금은 강의실에서 듣는 것과 같은 동일한 형식으로 진행돼 현장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미용 실습수업 가운데 일주일에 한 시간씩 동영상 수업이 진행돼 언제든 반복해서 들을 수 있어 유용합니다.”

그는 정규 수업 외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모여 학습 나눔 활동을 갖는 백호튜터링에도 지원, 동기생들과 캠퍼스 생활에 나름 만족하고 있다. 

“튜터링 튜터로 제가 나서 반려견스타일리스트 3급 자격증 획득을 목표로 스터디를 진행 중인데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20만 원의 지원금도 받고 있어 기분 좋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신설한 펫케어과에 대해 “타 대학과는 달리 펫미용, 펫보건, 펫관리의 세부 전공으로 나뉘어 있는 커리큘럼이라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해 입학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각 전공별 담당 교수님이 계신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고 또한 국가공인자격증 시험장인 최신 시설의 실습실 또한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만학도인 안씨는 입학하기 전 동기생들과 나이 차가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런 것은 등교하면서 사라졌다고. 

“최연소 19살 동기랑 첫날부터 친구가 되었답니다. 적극적이고 밝은 기운의 펫케어과 동기들과 함께 즐겁게 수업 받고 있으며 'To. 댕댕이' 미용 동아리와 'H.I.T' 훈련 및 핸들링 동아리에도 가입했습니다. 동기들과 팀을 꾸리거나 함께 연습하고 전국 대회에 출전해 수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년 동안 동기들과 행복한 추억과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무엇이든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새로운 도전, 변화를 추구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포기를 선택했다면 지금 저의 모습, 캠퍼스를 즐기며 새로운 삶을 향한 힘찬 날갯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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