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예술인들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되는 최초의 민간 갤러리가 문을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덕구온천호텔은 지난 6일 호탤 내에 마련된 '송율갤러리' 개관식을 가졌다.
송율갤러리는 지역 예술인들이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한 덕구온천호텔 측이 상생 방안으로 마련한 것.
이날 홍경표 화백의 초대전이 열렸다.
코로나19를 비롯해 화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지역 대표 작가인 홍 화백은 '색으로 전하는 위로 展'(부제 '봄은 그래도 온다 展')으로 시작을 알렸다.
송율갤러리를 둘러 본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 곳이야 말로 '첩첩산중의 보물'"이라고 극찬했다.
홍 화백에 이어 울진미술협회 소속 작가들의 작품 전시가 이어진다.
김성희 작가의 민화, 김지훈 작가의 서예 등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차례로 선을 보인다.
지역민들의 관심도 뜨겁다.
홍 화백 작품 첫 구매자인 김재욱 동남산업 대표는 "그림에 조애가 깊지는 않지만 뜻깊은 자리인 만큼 구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송율갤러리가 문을 열기까지 이연파 큐레이터의 역할이 컸다.
서울 출신인 그는 연고도 없는 울진에서 상주하며 지역 예술인들과 마음을 나눴다.
1년여 간의 노력 끝에 송율갤러리가 문을 열게 된 것.
홍 화백은 "처음 만난 이 큐레이터의 좌충우돌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그런 열정이 오늘을 있게 한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연파 큐레이터는 "지역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시키는 공간이 되도록 유지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송율갤러리는 개관식 축하 화환 대신 쌀로 받아 이재민들에게 전달,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울진=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