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무장기포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2일 고창군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 된 ‘고창 무장기포지(茂長起包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
고창 출신 전봉준 장군을 중심으로 동학농민군은 지난 1894년 4월 25일(음력 3월20일) 무장현 동음치면 당산촌(현 공음면 구암리 구수)에서 동학농민혁명의 전국적 전개를 알리는 무장포고문을 선포하며 기포했다.
무장기포지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은 19세기 중반 이후 70여개 지역에서 발생한 군현 단위의 농민봉기가 국지적인 봉기의 한계를 넘어 전국적인 농민봉기 확대의 출발점이 된 무장기포의 역사적 의미를 평가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무장기포의 역사성과 장소의 진정성은 ‘수록(隨錄)’, ‘고부민요일기’, ‘전봉준판결선고서’, ‘전봉준공초’, ‘취어’, ‘오하기문’, ‘임하유고’ 등 역사적 사료를 통해 입증됐다.
앞서 군은 학술토론회와 전문가 회의, 발굴(시굴)조사, 고지형 분석, 고지도와 현재지도의 지명 및 거리분석 자료, 지금까지 조사된 문헌과 구전자료의 일치 등에서 무장기포지의 장소적 진정성을 확보했다.
고창군수 권한대행 이주철 부군수는 “동학농민혁명은 조선 봉건사회의 부정과 부패의 척결, 반외세의 기치를 내걸고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를 위한 대규모 민주항쟁으로 혁명적 사건이었다”며 “고창 무장기포지의 사적지정을 발판으로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창=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