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의 명예를 드높이고 지역발전에 기여한 군민에게 수상하는 ‘완주군민대상’을 3년 터울로 나란히 수상한 부부가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완주군 동상면 수만리 입석마을에 사는 원영수(57)·유경태(62)씨 부부.
동상면 의용소방대장인 원씨는 ‘제57회 완주군민의날’인 12일 완주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완주군민대상 효열장’을 수상한다.
앞서 지난 2019년 완주군민대상을 수상했던 남편 유씨에 이어 이번에는 부인의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전국 최초의 주민 구술시집 ‘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를 통해 최고령 시인으로 등극한 102세 백성례 어르신의 막내며느리인 원씨는 결혼과 함께 35년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왔다.
원씨의 남편인 유씨는 완주군 임업후계자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완주군 체육회 이사로 활동, 지역사회 봉사 활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인정받아 2019년에 ‘완주군민대상 체육장’을 수상했다.
개인이 수상하기도 쉽지 않은 ‘완주군민대상’을 부부가 받은 경우는 전국적으로도 이례적인 일이어서, 이들 부부의 사연도 흥미를 끌고 있다.
전국 8대 오지 동상면에서 태어난 유씨는 전주에서 성장한 원씨를 친구 결혼식장에서 처음 만나 한눈에 반해 결혼식을 올리고 고향인 수만리로 귀향, 이때부터 원씨의 시집살이도 시작됐다.
원씨는 “항상 시어머니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세심하게 건강을 챙기고 있다”며 “친어머니처럼 정성을 다해 모시는 게 따뜻한 고부관계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또한 원씨는 여성의용소방대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공동체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이웃 학동마을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진화를 위해 노력했고, 올 3월에는 울진삼척 산불이재민을 위한 성금모금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런 원씨의 활동에 남편인 유씨도 적극 밀어주는 등 깊은 부부애를 과시해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원씨는 “전혀 다른 조건에서 만나 함께 살아온 35년의 세월이 군민대상 수상으로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며 “다른 수상자에 비하면 칭찬을 받을 일 같지 않은 데 남편에 이어 같은 상을 수상해 영광이다”고 환하게 웃었다.
완주군은 12일 오후 2시 군청 문화예술회관에서 ‘제57회 완주군민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7개 분야 8명의 수상자를 대상으로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