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는 5월의 역사 인물로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녹두장군 ‘전봉준’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전봉준(1855-1895)은 1890년 동학에 입교, 동학의 제2대 교주 최시형으로부터 고부지방의 동학 접주(接主)로 임명됐다.
1892년 고부군수로 부임한 조병갑이 농민들에게 과중한 세금과 재물을 빼앗는 탐학과 비행에 분개한 농민들은 1893년 전봉준을 장두(狀頭:여러 사람이 서명한 소장의 첫머리에 이름을 적는 사람)로 삼아 조병갑에게 진정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쫓겨났다.
이에 1894년 2월 15(이하 양력 기준)일 1천여명의 동학농민군을 이끌고 봉기해 고부 관아를 습격해 무기를 탈취하고 불법으로 강탈당했던 세곡(稅穀)을 농민들에게 돌려줬다.
같은 해 5월 1일 1만여명의 동학농민군은 고부 백산(백산대회)에 모여 전봉준을 동도대장(東徒代將)으로 추대하고 손화중, 김개남을 총관령으로 삼아 5월 11일 황토현에서 관군을 격파하고 파죽지세로 5월 31일 전주성을 점령했다.
농민군은 전라도 각 지방에 집강소(執綱所)를 설치해 동학을 기치로 도정에 참여 감시했으나 근본적인 시정개혁이 이뤄지지 않았고, 동학농민군은 10월 8일 기점으로 전라·경상·충청 각지에서 재봉기했다.
관군과 일본군의 반격으로 패퇴를 거듭한 농민군은 공주 우금치에서 대격전 끝에 대패하고 나머지 농민군도 태인 싸움을 끝으로 해산했다.
전봉준은 정읍으로 피신했다가 순창에서 부하였던 김경천의 밀고로 체포돼 서울로 압송되고, 재판을 받은 뒤 교수형에 처해졌다.
시 관계자는 “정읍의 역사적·예술적으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이 재조명되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며 “정읍의 인문학적 위상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을 재조명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정읍=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