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1일 (수)
난치성 두경부암서 항암제 내성 일으키는 요소 밝혀져

난치성 두경부암서 항암제 내성 일으키는 요소 밝혀져

세브란스 연구팀 규명… 치료 내성 극복 전략 제시

기사승인 2022-05-30 11:32:37
연세암병원 연구팀이 발굴한 난치성 두경부암의 치료 내성 기전 및 극복 방안. 인유두종 바이러스 관련 두경부암 세포에 ‘IDO’ 저해제를 투여하자 조절 T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낮췄다. 연세대학교의료원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난치성 두경부암 환자의 기존 항암치료에서 내성을 유발하는 핵심 인자가 밝혀졌다. 

30일 연세대학교의료원에 따르면 연세암병원 두경부외과 고윤우, 김다희 교수, 종양내과 김혜련, 홍민희, 김창곤 교수 연구팀은 두경부암의 면역학적 특징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통해 두경부암에서 기존 치료의 내성을 유발하는 핵심인자를 규명하고 효율적인 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및 중개의학(Clinical and Translational Medicine, IF 11.492)’ 최신호에 게재됐다.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부분에서 생기는 종양으로 편평상피세포암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얼굴, 입, 목 등 발생 부위에 따라 통증, 코막힘, 출혈, 목소리의 변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음식을 먹거나 목소리 기능에 영향을 끼쳐 영양섭취와 대인관계 문제로 이어져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흡연, 음주,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등이 원인인 두경부암은 최근 발생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난치성 질환이다. 재발과 전이가 빈번하고 치명률이 매우 높다. 한국을 포함한 두경부암 발생의 급격한 증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의 증가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한 두경부암은 독특한 면역학적 특징으로 인해 기존 면역 항암제 치료에 대한 효과가 낮다.

연구팀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기인한 두경부암 조직의 면역학적 특징에 대해 심층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원인인 두경부암은 신체의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가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IDO(Indoleamine 2,3-dioxygenase)’라는 물질이 인유두종 바이러스 관련 두경부암에서 조절 T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조절 T세포는 정상인에서는 과도한 면역 활성을 억제해 자가면역 질환 발생 억제를 돕지만, 암 환자에서는 면역 관문 억제제의 치료 반응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기인한 두경부암 환자의 세포 조직을 이용해 IDO 억제제가 조절 T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치료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IDO 억제제가 조절 T세포의 핵심 전사인자(단백질)인 ‘FoxP3’의 발현을 50% 이상 감소시켰다. 또한 IDO 억제제와 면역 관문 억제제 병합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전이성 4기 두경부암 환자에서 종양의 크기가 70% 이상 감소하고, 치료 반응 또한 2년 이상 지속되는 등 뚜렷한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김혜련 교수는 “그동안 항암 치료에 대한 내성으로 인해 치료가 어려웠던 난치성 두경부암 환자에서 치료 내성 극복을 위한 효율적인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면서 “향후 환자분들에게 보다 향상된 치료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룰러’ 박재혁의 웃음 “쵸비 펜타킬? 다음엔 안 줘”

‘룰러’ 박재혁이 ‘쵸비’ 정지훈에게 펜타킬을 주지 않겠다고 웃으며 말했다.젠지는 21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정규시즌 2라운드 한화생명e스포츠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15연승을 질주한 젠지는 2위 한화생명과 격차를 3경기 차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또 21세트 연속 승리로, LCK 세트 최다 연승 신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24년 젠지가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