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삼남대로와 통영대로가 만나는 호남 최대 역참지였던 전북 완주군 삼례읍이 1970년대 이후 계속된 인구 감소세에서 반등, 30여년 만에 인구 2만명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완주군에 따르면 삼례읍 인구는 지난 1966년 2만 6,900명을 기록한 후 1970년대 산업화와 80년대 정보화시대를 지나면서 젊은 층 인구가 도시로 빠져나가며 감소세가 이어졌다.
1960년대 말까지 2만 3,000여명을 유지했던 삼례읍 인구는 1976년에 2만1,500명으로 줄었고, 1986년에는 2만명선도 붕괴된 1만 9,100명으로 급감했다.
완주군 제1의 도시를 자랑했던 삼례읍은 지속적인 인구이탈로 2008년에는 인구가 1만 7,700명으로 줄어 당시 봉동읍(1만 8,600명)에 인구 1위 자리를 내줬다.
봉동읍의 경우 1990년대 초반에 현대자동차 공장과 부품업체들이 들어서면서 1995년 1만 4,000여명이었던 인구가 급증, 최근에는 2만 6,0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삼례읍 인구는 2018년에 1만 5,400명으로 감소, 혁신도시가 들어선 이서면(1만 5,500명)에도 뒤쳐졌다.
이런 삼례읍이 지난 2016년 11월에 착공한 대규모 주거단지 ‘삼봉 웰링시티’ 조성이 본격화하고, 아파트 입주민들이 들어오면서 인구 증가세로 돌아섰다.
삼봉 웰링시티는 2020년에 행복주택 540여세대와 국민임대 370여세대, 영구임대 170여세대 등 총 1,092세대가 입주했고, 올 3월에도 450세대가 추가로 들어왔다. 이달 말에는 신혼희망타운 820세대가 입주할 예정으로 삼례읍 인구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삼봉지구 인구는 2020년 635세대에 829명에서 이듬해에는 790세대에 1,007명으로 증가했고, 올해 6월에는 1,001세대에 1,230명을 기록할 정도로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올해 말까지 푸르지오 605세대, 우미린 818세대가 입주할 경우 삼봉지구의 예상 인구만 3,200여세대에 7,000여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례읍 주민들도 삼봉지구 아파트 입주민을 고려할 경우 올 연말에는 무난히 2만명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2024년 이후에는 중흥S클래스 등 나머지 공동주택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향후 2년 안에 삼례읍 인구 2만 5천명 시대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례읍에 살고 있는 K씨는 “호남평야의 젖줄인 만경강을 낀 삼례읍은 완주의 중심지였는데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 안타까웠다”며 “삼봉 1지구와 함께 2지구도 조성되면 삼례의 과거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