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고차 거래 플랫폼에서 기아차 K9을 1000만원 가량 대폭 할인해 판매한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돼 화제가 됐다. 최근 장맛비로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해당 차량이 침수 피해 차량이 맞다면서도 값을 내려 싸게 팔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작된 허위 정보”라고 반박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5일 쿠키뉴스를 통해 “누군가 (악의적인 의도로) 편집을 한 것”이라며 “너무 당황스럽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앞서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일부터 현재(5일)까지 침수 차량이 엔카닷컴에서 가격을 낮춘 채 판매되고 있다는 글이 게재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 공개된 사진을 살펴보면 매물로 올라온 K9은 기존 3799만원에서 2799만원으로 1000만원을 할인해 판매했다. 무사고 차량을 의미하는 ‘엔카진단’과 빅 세일이라는 문구도 함께 걸렸다.
또 다른 사진에는 지난달 30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져 경기도 수원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일부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긴 모습이 담겼다. 엔카에 매물로 올라온 차량 번호판과 침수 지역 인근 차량 사진 속 차량 번호가 동일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선 “침수차 1000만원 할인이냐” “번호판 포토샵한 것 같다” “침수 이전에 등록한 것 아니냐” 등의 의견이 나오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엔카닷컴 측은 “가격을 내려서 (침수차를) 판매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30일부터 (침수로 인한) 현장 수습에 정신이 없었고, 매매상사와 함께 피해 차량을 한대 한대 확인하면서 매물을 내리는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매물은 이번 침수 피해 이전에 등록됐다. 온라인에서 확산한 사진 속 해당 매물은 3799만원에서 2799만원으로 내렸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는 게 엔카닷컴 측의 입장이다. 최초 제시된 가격은 2799만원이고 침수 차량들을 수습하고 확인하던 중 거래를 막기 위해 임시 방편으로 가격을 1000만원 올려 놓았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매물 가격을 올리는 것보다 매물을 삭제하는 편이 낫지 않았느냐’란 질문에 “등록된 매물들이 많다. 엔카 측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매매상사와 함께 확인을 거쳐야 한다. 피해를 입지 않은 다른 매물들이 피해를 입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여의치 않았지만 최대한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계속 노력했는데 (이런 오해는)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해당 (침수)피해 매물 중 엔카닷컴에 등록된 매물들을 전량 확인해 삭제했다. 판매된 사실이나 판매 중인 것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엔카닷컴 측은 허위 사실로 수원 지역의 정상 매물도 피해를 보고 있어 유포자에 대해서는 허위사실로 법적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