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이달 중으로 염두에 뒀던 예비심사 청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상장 준비를 재개하는 시점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주주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초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주관사를 선정하고 연내 상장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주관사단 안팎에서 전망한 CJ올리브영의 예상 몸값은 약 5조원 수준이었다.
구창근 대표는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미래에셋증권·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연말께 증시 입성을 완료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대내외 변수로 상장 적기를 살피던 중 증시 상황을 고려해 결국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았다.
CJ올리브영의 2021년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1192억원, 영업이익은 1378억원이었다. 직전 연도 대비 각각 13%, 37%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CJ올리브영이 CJ그룹 오너 3세 경영승계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만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CJ올리브영의 최대 주주는 CJ로 지분 51.15%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의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11.04%, 딸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가 4.21%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상장 후 보유주식을 처분해 얻은 자금을 CJ 지분을 확보하는 데 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달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포기했고, 상반기에도 현대엔지니어링과 SK쉴더스 등이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