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경천면에 서울 출신의 동갑내기 김용현·김현화씨(33) 부부가 신혼집을 차렸다.
이들 부부는 완주에 정착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적극적인 행정 지원과 주민들의 환대를 손꼽았다.
완주군 귀농귀촌지원센터는 김씨 부부의 신혼집을 구하는 일부터 도움을 줬다. 부부는 센터의 추천을 받아 경천면의 리모델링한 집을 최종 선택했다.
인구가 1천명도 안 되는 마을 어르신들도 “30여년 만에 신혼부부가 들어왔다”며, 신혼집을 차린 부부를 환영하는 행사까지 열어줬다.
용현씨는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완주군으로 귀촌할 수 있도록 하나에서 열까지 진정성을 갖고 도와줘 용기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현화씨도 “외지에서 왔는데 주민들이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고 반겨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완주군에는 이들 부부와 같은 청년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귀농귀촌 지원책 강화와 정주여건 개선, 결혼축하금 지원 등 적극적인 인구 유입 정책이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고 있다.
완주군의 18~39세의 청년인구는 올 7월말 기준 1만 9083명을 기록, 전월 말에 비해 185명이나 늘어났다. 이는 지난달 전체 인구 증가(411명)의 45%를 차지, 최근 완주군 인구변화를 청년층 유입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년인구가 늘면서 완주군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청년인구 비율도 작년 11월 한때 20.0%까지 떨어졌으나, 올 7월에는 20.8%로 올라갔다.
완주군은 청년인구 증가 원인으로 귀농·귀촌 활성화 정책과 2016년부터 추진해 2019년에 한층 업그레이드 된 ‘청년정책 점프 업(JUMP UP) 프로젝트’를 꼽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6월에 발표한 ‘2021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완주군으로 전입한 40대 이하 청년의 귀농 비중은 33.6%를 차지했고, 귀촌 점유율은 무려 52.2%를 기록했다.
김씨 부부처럼 완주군에 귀촌한 인구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인 셈이다.
특히 완주군은 신혼부부 대상 결혼축하금 지원, 청년층 주거 문제 해소와 월세 지원 등 정주여건 개선, 창업 지원 등이 청년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결혼축하금 지원 사업의 경우 만19세 이상 49세 이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6개월 이상 지역에 주소를 둔 경우에 한해 5년간 100만원씩 총 500만원을 분할 지급,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군 관계자는 “청년인구를 종전의 19세에서 18세로 낮춰 집계하기 시작한 작년 4월 이후 세 자릿수 증가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전국의 비수도권 지자체마다 청년인구 감소로 심한 홍역을 앓고 있는 현실과 대조적으로 완주의 청년인구는 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