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시장 종료 임박…황희찬, 1년 만에 울버햄튼 떠나나

이적 시장 종료 임박…황희찬, 1년 만에 울버햄튼 떠나나

황희찬, 울버햄튼 공격진 영입으로 입지 줄어들어
EPL 내 리즈와 에버튼이 황희찬에 관심, 리즈가 가장 적극적

기사승인 2022-08-31 16:29:30
'은사' 제시 마치 리즈 감독과 포옹하는 황희찬.  로이터 연합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황희찬(울버햄튼)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해 8월 라이프치히(독일)를 떠나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에 부상으로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30경기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EPL 첫 시즌을 치렀다. 지난 1월에는 완전 이적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도 나쁘지 않았다. 울버햄튼의 ‘주포’ 라울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빠지자 브루노 라즈 울버햄튼 감독은 황희찬에게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맡겼다. 개막 첫 경기인 지난 6일(한국시간) 리즈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개막전과 2라운드에서 황희찬은 선발 출전해 각각 85분과 60분을 소화했다.

하지만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에서 활약하던 곤살로 게데스가 영입된 이후 황희찬의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게데스 영입 후 황희찬의 평균 출전 시간은 2경기 7.5분으로 확 줄었다. 

최근 활약상도 좋지 못했다. 지난 24일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2라운드 2부리그 프레스턴 노스엔드와 맞대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28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에서는 황희찬이 걷어낸 공이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해 현지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의 주전 경쟁도 더욱 험난하다. 울버햄튼은 게데스 영입에 만족하지 않고 슈투트가르트(독일)의 200㎝ 공격수 사샤 칼라이지치 영입을 눈앞에 뒀다. 칼라이지치는 2020~2021시즌에 33경기에 출전해 16골을 넣은 장신 공격수다.

최근 부상에서 히메네스가 복귀하고 다니엘 포덴세, 페드로 네투, 아다마 트라오레, 게데스 등 공격진이 포화된 상황에서 칼라이지치까지 울버햄튼에 들어선다면 황희찬에게 돌아가는 기회는 더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

울버햄튼도 황희찬의 이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즈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황희찬 등 이적시장 막판에 이적할 수 있는 선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선수와 팀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황희찬의 이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현재 황희찬과 연결되고 있는 구단은 같은 리그에 있는 에버튼과 리즈다. 에버튼은 시즌을 앞두고 히샬리송이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측면 공격수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유망주 앤서니 고든도 많은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고든까지 팀을 떠날 시 대체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블랙번에서 뛰는 브레튼 디아즈를 노리고 있으나, 실패하면 황희찬 영입에 뛰어들 거란 전망이다.

리즈는 황희찬의 영입을 가장 희망하는 구단 중 하나다. 하피냐를 바르셀로나에 매각한 뒤 공격진 보강 중이다. 또 최전방 공격수인 패트릭 뱀포드가 부상을 당해 공격수 영입이 필요하다. 여기에 측면 공격수 다니엘 제임스가 토트넘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제임스가 떠날 때 대체자로 황희찬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황희찬은 리즈를 이끌고 있는 제시 마치 감독과 연이 깊다. 황희찬이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뛰던 2019~2020시즌 마치 감독의 지도를 받은 바 있다. 황희찬은 해당 시즌에 40경기에서 16골을 터뜨리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황희찬이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후 2021년 8월 마치 감독도 라이프치히로 오며 재회했지만, 황희찬이 며칠 지나지 않아 울버햄튼으로 이적했다.

마치 감독도 현재 황희찬의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 마치 감독은 31일 에버튼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에 대해 잘 안다. 좋아하는 선수다. 그는 내 축구 철학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여름 이적 시장 처음부터 영입 명단에 있는 선수”라면서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공격수 영입은 리즈의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EPL 여름 이적시장은 다음달 2일 오전 7시 마감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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