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도부 구성과정에서 마지막 남은 지명직 최고위원 2석 중 호남 몫으로 1석에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를 임명, 전북은 변방으로 홀대받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다른 한명도 영남 또는 노동계 인사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민주당 전당대회에 후보자조차 내지 못한 전북정치권의 지도부 입성은 전무, 중앙정치권뿐만 아니라 같은 호남권역이면서도 광주·전남과 다른 독자권역을 요구하는 전북은 호남에서도 변방신세에 놓이게 됐다.
광주·전남은 지명직 최고위원을 통해 지도부와 소통하며 같은 호남이지만 전북과는 확연히 다른 위치에 섰다.
이재명 대표는 취임 후 첫 지역일정으로 당 지도부와 함께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광주·전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재명 체제하의 민주당에서 광주·전남을 중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에 충분하다.
이에 비해 전북정치권은 8·28전당대회를 뒷짐 지고 바라만 봤다. 광주·전남에서 송갑석 의원을 호남대표 후보란 이름으로 출마시킨 것과는 대조되는 대목이다. 전북정치권은 지역 출신 박용진, 윤영찬 후보가 출마했는데도 전혀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반면 광주·전남은 송갑석 후보를 밀어주며 막판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북정치권 관계자는 “전당대회를 치루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는 분명히 광주·전남이 뭉치는 걸 지켜봤을 것”이라며 “호남이 민주당 텃밭이라고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각자도생의 전북을 광주·전남과 동일하게 대접할 필요를 덜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북정치권에서는 중앙당 수석대변인에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 특보단장에 김윤덕(전주갑) 의원이 각각 임명돼 체면치레만 하게 됐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