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있지만, 이승우는 없었다

이강인은 있지만, 이승우는 없었다

기사승인 2022-09-13 12:18:49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왼쪽)과 볼경쟁을 하는 이강인.   EPA 연합

이강인(마요르카)은 있었지만, 이승우(수원FC)의 이름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축구회관에서 9월호 A매치에 참가할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하고 26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맞대결을 가진다. 코스타리카와 카메룬 모두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다.

이번 2연전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11월 중순 출국을 앞두고 국내에서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가질 계획이지만, 해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규정상 11월14일부터 대표팀 소집이 가능해 이번 2연전이 사실상 마지막 평가전이나 다름없다. 9월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 대부분이 월드컵에 나설 확률이 높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도 “이번 명단은 9월 평가전에 맞췄지만, 이번에 속한 많은 선수가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일본과 평가전 이후 약 1년 6개월 동안 대표팀과 함께하지 못했다. 소속팀에서도 활약이 미비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 후 그의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거듭났고,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3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그동안 지적 받았던 수비 가담과 체력 등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닫혀있던 벤투 감독의 마음을 뒤바꿨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다른 선수들을 선발한 기준과 동일하다. 현재 경기력 등 대표팀의 요구사항을 충족했다”라면서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 관찰했다. 그는 공격 작업에서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판단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강인의 수비력에 대해서는 “수비적인 부분은 더 발전해야 한다. 개인의 능력보다는 팀적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최근 강원FC에서 신드롬을 펼치고 있는 양현준도 대표팀에 최초 발탁됐다. 울산 현대의 엄원상이 최근 팔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이 빈자리를 양현준이 대체했다.

양현준은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29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했고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3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지난 7월 토트넘과 팀 K리그의 친선 경기에서 30분간 엄청난 드리블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어린 선수지만 꾸준히 소속팀에서 출전하고 있다. 좋은 기술을 갖고 있고 스피드도 있다. 공격 장면에서 볼 관리를 잘하며 윙어로 득점력도 보여줬다.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고 언급했다.

환호하는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소속팀에서 11골을 넣으며 K리그1 득점 공동 4위에 올라 있는 이승우는 이번에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소속팀 감독인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차이를 만들어내고 결정을 지을 수 있다. 벤투 감독의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대표팀에서 활용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하며 홍보했지만, 이승우의 이름은 이번에도 없었다.

지난 7월 K리거를 중심으로 꾸린 동아시안컵 명단에도 들지 못하며 어느 정도 9월 소집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기는 했다. 이번에도 명단에 뽑히지 못하면서 사실상 월드컵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서 “뽑히지 않은 선수들에 대한 언급은 어렵다. 기술적, 전술적 판단일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종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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