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위법행위를 수사 중인 전북경찰이 최훈식 장수군수와 황인홍 무주군수 관련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양성빈 후보를 누르고 혜성처럼 등장한 최훈식 장수군수. 당시 최훈식 예비후보는 경선과정에서 금품을 미끼로 유권자 휴대전화를 수거해 대리투표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불거져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양성빈 예비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43.47%를 얻어 56.53%(신인 가점 20% 포함)를 얻은 최훈식 예비후보에게 패했다. 이에 양 후보는 대리투표 의혹을 제기하며 재심을 청구했고, 민주당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를 받아들여 재경선이 치러진 바 있다. 이같은 비대위 결정으로 대리투표가 실제로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했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5일 최훈식 장수군수의 친형과 마을주민 등 6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당 장수군수 후보 경선 과정에서 권리당원인 주민들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최훈식 후보에게 표를 주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공직선거법에 정해진 동시수신대상자(20명)를 초과해 선거관련 문자를 대량으로 보낸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받는 황인홍 무주군수 사건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당시 무주군수 출마가 유력시되던 황의탁 도의원은 아일랜드 생태테마파크 조성사업 관련 기획조정실 업무보고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행정지연과 예산 반납 우려를 문제 삼았고, 전북도의 적극적인 관리감독을 요구했다.
이를 두고 황인홍 무주군수는 지난해 3월 군민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 “황의탁 도의원 때문에 사업비가 반납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불쾌감을 표했다.
이에 무주군수 출마를 선언한 황의탁 후보는 “황인홍 군수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해당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황인홍 군수의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경찰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고발인 측이 다시 이의를 제기했고, 관련법에 따라 사건을 검찰에 넘기게 됐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