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옛 도지사 관사를 도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전북도는 27일 도지사 관사 활용방안에 대한 도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전시공간으로 전환해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7년간 도지사 관사로 사용해 온 공용건물은 도민과 관광객을 위한 전시공간으로 재탄생된다.
앞서 김 지사는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중간보고회와 취임 직후 인터뷰 등을 통해 “역대 도지사가 사용했던 관사를 도민에게 돌려주는 게 도리이며, 활용방안 역시 도민의 뜻을 모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김 지사의 결단에 따라 도는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12일까지 한 달 동안 ‘전북 소통대로’ 인터넷 플랫폼과 전자우편, 일반우편 등 을 통해 관사 활용방안에 관한 도민의견을 들었다.
그 결과 전시관과 게스트하우스, 영빈관, 매각 등 다양한 제안이 접수됐고, 그중 전시관 활용방안이 다수 의견을 차지했다.
도는 도민 제안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계획을 가다듬었고, 최종적으로 관사를 ‘전라북도 생활사’와 ‘민선도지사의 집무 체험’을 주제로 하는 소규모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옛 도지사 관사 1층에는 ‘생활사 박물관’, 2층에는 민선도지사의 역사를 담은 ‘도백의 집’이 들어선다. 운영시간 이후에는 도와 도의회의 기업유치 활동 등을 위한 외빈용 회담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김미정 전북도 자치행정국장은 “도민 의견을 반영한 관사 활용계획을 도의회와 인근 주민들도 보고고 있다”면서 “활용계획이 최종 결정된 만큼 도민의 공간으로 조속히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전시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비를 2023년 본 예산에 편성할 계획이며, 예산이 확정되면 ▲세부콘텐츠결정 및 설계 ▲행정절차 ▲구조변경공사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관사를 도민에 환원하고 도민의 의견을 들어 활용방안을 결정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이제 관사는 도지사의 집이 아닌 도민 모두의 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옥마을에 자리한 옛 도지사 관사는 1971년 전북은행장 관사로 건립돼 사용되다가 1976년 전북도가 매입했다. 이후 19년간 부지사 관사로 쓰이다가 민선 시대부터는 도지사 관사로 27년간 사용됐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