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의 주축 선수들이 최근 부상 위기에 노출돼 걱정을 사고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일이 이제 45일 앞으로 다가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월에 평가전을 치르며 사실상의 준비도 마쳤다.
하지만 벤투호의 핵심 자원들이 최근 부상을 입은 듯한 모습을 보여 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벤투호의 특성상 선수들의 몸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올림피아코스)는 지난달 27일 카메룬전에서 교체로 들어와 상대의 공을 뺏기 위해 발을 뻗다가 허리에 고통을 호소, 10분만 뛴 뒤 백승호와 다시 교체됐다. 당시 황의조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난 2일 펼쳐진 아트로미토스와 리그 경기에서는 결장했다.
다행히 재활과 치료에 집중한 황의조는 다시 훈련장에 복귀해 출전을 앞두고 있다. 황의조는 구단이 공개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카라바흐전 소집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 출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왼쪽 윙포워드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 황희찬(울버햄튼)은 내전근 부상을 입어 지난 2일 웨스트햄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소속팀 울버햄튼은 “최근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코스타리카전에서 골을 넣었던 황희찬이 복귀 전에 부상을 입었다”며 “내전근 염좌 증세가 있다. 심각하진 않지만 계속해서 체크하고 있다. 곧 추가 업데이트를 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전근 염좌는 보통 완벽히 회복하는 데 2~3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월드컵 출전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의 레프트백 김진수(전북 현대)도 부상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김진수는 지난 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울산과 치른 ‘2022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4강 원정 경기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1대 1로 맞선 후반 42분 최철순과 교체됐다. 당시 김진수는 패스를 시도한 뒤 오른 허벅지 뒤편을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김진수는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에게 “내가 느끼기에는 그렇게 심한 것 같지는 않은데 일단은 내일(6일) 한번 봐야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모두 본선을 앞두고 각각 발목, 무릎을 다쳐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래서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김진수의 마음은 남다르다.
김진수는 올해 많은 경기를 뛰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면서 50경기를 넘게 소화했다. 현재 대표팀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선수다. 과부하가 걸리면서 햄스트링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다행인 점은 김진수는 교체 직후 들것에 실리지 않고 직접 걸어 나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