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국감 오르내리는 ‘녹십자’...“정치권과 엮이는 게 하나둘 아니네”

연일 국감 오르내리는 ‘녹십자’...“정치권과 엮이는 게 하나둘 아니네”

김의겸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감사 대상 경쟁사 ‘녹십자’ 주식 다량 보유”
백신 수급 감사 앞둔 가운데 이해 상충 논란
‘정경유착’ ‘먹튀’ 논란에 허은철 녹십자 대표 국감 증인 채택 공방 벌이기도 

기사승인 2022-10-12 10:37:18
GC녹십자 본사.   사진=녹십자

국내 제약사 GC녹십자 그룹의 이름이 연일 국감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녹십자 간의 정경유착 의혹에 따른 국감 증인 채택 불발 건과 더불어 감사원 국감에서도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과의 이해 상충 관계가 문제가 됐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감사원에 대한 국회 법사위 감사에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과 녹십자 그룹 간 이해관계를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유병호 총장이 신고한 재산 38억 중 20억이 주식이고, 이중 배우자분이 19억 정도인데 대부분 아티바(Artiva), 듀셀(DewCell), GC지놈 등 녹십자 그룹 관련 주식”이라며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코로나 백신 수급 감사계획을 세웠고 그 감사 대상이 녹십자 그룹의 경쟁사들인데 녹십자 주식을 가진 유병호 사무총장 배우자와 이해관계가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녹십자는 (코로나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 얀센 등 백신을 병에다가 넣고 포장하는 DP(완제) 계약을 맺지 못했다”며 “이는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에 밀린 까닭인데 경쟁사들이 백신 수급 감사 대상인 상황에서 이해가 상충할 우려가 크다”고 부연했다.

특히 김 의원은 유병호 사무총장의 배우자가 보유한 대규모의 주식의 가치를 언급하면서 지적했다. 김 의원은 “유 사무총장의 배우자는 녹십자 그룹의 계열사인 GC셀에서 연구소장을 지냈고 전무급 임원을 지내다가 올해 초 퇴사했다”며 “특히 아바타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으로 유 총장의 배우자가 지닌 비상장 주식을 시장 가치로 따져보면 수십억원에 이른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현재 (유 총장이) 직무 연관성 심사를 받고 있는데 이와 무관하게 백신 수급 감사에서 손을 떼거나 아니면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진=GC녹십자

녹십자는 올해 국감에서 연일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정치권과 어떤 식으로든 엮이고 있다.

지난 6일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는 코로나 백신 이슈에 따라 단기간에 주가가 5배 이상 뛴 후 일부 경영진이 주식을 처분해 이득을 취했단 비판을 받았고, 대규모 정부지원금을 받았지만 장담하던 치료제 개발에도 성공하지 못하며 먹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또 이낙연 전 대표와 녹십자의 정경유착 의혹 등을 따져 묻기 위해 국민의힘 측에서 허은철 녹십자 회장에 대한 국감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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