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과방위 MBC 업무보고서도 격돌...1시간 만에 파행

여야, 과방위 MBC 업무보고서도 격돌...1시간 만에 파행

국힘, 박성제 사장 태도 지적하며 전원 퇴장...바로 국회서 기자회견
與 “재연 미고지 사실관계 따졌더니...‘음성대역에 재연 포함’ 답해 국회 농락”
野 “MBC, 감사대상 아냐...업무보고인데 위증 운운 ‘언론탄압’”

기사승인 2022-10-14 13:03:14
14일 오전 상암 MBC 본사에서 열린 과방위 업무보고 파행 후 국회서 기자회견을 연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   사진=윤상호 기자

14일 오전 서울 상암 MBC 본사에서 진행되던 국회 과학방송통신위원회 MBC 업무보고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탈로 파행됐다. 이날 MBC 본사를 찾은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업무보고에는 나섰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박성제 MBC 사장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이석했다.

이석한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내 국회 소통관으로 자리를 옮겨 MBC 경영진의 총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김건희 대역배우를 쓰고도 재연을 미고지한 것과 더불어 국민대 관계자 등을 연기한 장면도 재연임을 숨겼다는 점, 이에 대한 MBC 관계자들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9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김건희 여사 대역배우를 쓰고도 ‘재연’이라는 것을 미고지했고 이외 국민대 관계자를 연기한 대역배우를 6명이나 동원하고도 미고지했다”며 “각본대로 연기하는 배우를 실제 사건관계자처럼 등장시킨 이유는 연출을 사실로 둔갑시켜 시청자에게 인식을 왜곡시키려는 시도로 명백한 조작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MBC는 대통령 순방 당시 발언을 자막으로 조작했다”며 “이에 정부여당은 MBC에게 정당하게 문제제기를 했지만 MBC는 성실한 소명 대신 방송을 통한 보복에 나선 것이다. ‘조작방송’을 넘어 ‘보복방송’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도 지적했다.

또 권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해당 사실관계를 질의했음에도 박성제 사장은 막무가내식으로 음성대역에 재연 포함된 것이라 말해 국회를 농락했다”며 “박 사장의 이런 태도로 봐서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하는 게 무의미해 항의했고 이에 정청래 위원장이 정회 선언으로 더 이상 정상적 진행이 안 돼 회의 중단하고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기자회견 후 약 30분 뒤 공식 입장을 내고 국민의힘 측의 의도적인 업무보고 파행이라고 반격했다.

과방위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MBC에 대한 업무보고 중 여당 의원 전원 퇴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과방위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 성격도 모르고 와서 하고 싶은 말만 외치더니 그대로 퇴장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여야 간 합의된 공식 일정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해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집단 퇴장하며 파행으로 만든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께 사과하라”며 “피디수첩 방송과 관련된 제작일지를 요구하는 등 방송에 관여하고 압력을 행사하려고 했다. 이런 게 방송 탄압”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MBC는 국정감사법상 국정감사 대상 기관이 아니라 그동안 국감 기간에 비공개 업무보고로 진행해왔고 올해도 마찬가지였다”며 “그럼에도 박성중 간사는 위증 운운하면서 MBC 관계자들을 압박했고, 마음처럼 되지 않자 마치 준비한 것처럼 집단퇴장해 회의를 파행시켰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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