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대 교수 자녀면 더 쉬운 ‘수시’ 전형?...‘부모 찬스’ 때문인가

[단독] 서울대 교수 자녀면 더 쉬운 ‘수시’ 전형?...‘부모 찬스’ 때문인가

교원 자녀 수시 합격률 25%...평균 합격률 대비 10%p↑
정시 합격률은 전체 평균치보다 낮아
미성년 공저자 연구부정 건수, 서울대 22건 최다
서동용 “학종 평가 세부 기준 공개 필요...공정 경쟁해야”

기사승인 2022-10-16 19:32:10
서울대 정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대 교수 자녀의 서울대 수시 합격률이 최근 5년간 평균 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대 지원자의 평균 수시 합격률은 14.6%였지만 교수 자녀의 합격률은 10%p 이상 높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 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학년도부터 2022학년도까지 최근 5년간 서울대 교수 자녀가 수시에 지원한 184건 중 46건(합격률 25%)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2018학년도 11.5%에서 2022학년도에 37.2%까지다.

반면 교수 자녀의 정시 합격률은 22%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지원자 평균 정시 합격률 25.9%보다 낮았다.

서울대 수시 모집은 학생부 종합전형(이하 ‘학종’)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내신뿐 아니라 수상, 자격증, 교과학습, 잠재력 등을 종합 평가하는데 학부모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 논문 참여 등 비교과활동 등 특정 계층에만 유리한 활동이란 지적이 나온다.

학종 평가에 대한 기준 등을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면 되지만 대다수 대학은 구체적인 평가방식 및 배점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상위권 대학들은 수시 전형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을 채택하고 있어 공정한 입시 경쟁을 위해서라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실제로 학생 개인의 능력 외 외부요소가 평가에 개입될 우려는 분명히 존재한다. 미성년자가 논문저자에 이름을 올리는 일명 '미성년공저자' 사례는 이미 익히 알려진 학종 평가의 특혜 사례다.

교수가 자신의 자녀 또는 미성년자 지인 자녀에게 입시에 유리한 스펙을 만들어주기 위해 연구부정(논문에 기여하지 않은 미성년자를 논문저자로 등재)을 저지른 모습들로 교육부 실태조사 결과 전체 연구부정 96건 중 서울대가 22건(23%)으로 가장 많았다.

아울러 지난해 서동용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미성년연구부정논문 22건 가운데 9건이 서울대 교수 자녀를 위한 연구부정이었다.

교육부가 지난 2019년 발표한 13개 대학 학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는 학종의 공정성,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정보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나 여전히 대학들이 구체적인 평가방식 및 배점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해당 보고서는 이 같은 모습이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신뢰도와 투명성을 저해한다고도 밝히고 있다.

서울대 역시 학종 서류 및 면접 평가의 구체적인 평가방식 및 배점의 기준이 불분명하다.

서동용의원은 16일 쿠키뉴스에 “이처럼 학종에 대한 사회적 논란과 교수 자녀 특혜 의혹에 따른 학부모의 불신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유독 서울대 교수 자녀들의 서울대 합격률이 일반 지원자보다 높다”며 “특히 정시보다 수시에서 서울대 교수 자녀들의 합격률이 더 높게 나타난 결과가 과연 무엇 때문인지 철저한 실태분석과 엄정한 대입 관리를 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의원은 “대학의 입시정보 공개가 미흡함으로 인해 평가의 투명성이 낮은 것은 문제”라며 “입시를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평가 항목과 기준 등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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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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